'폐암말기' 김철민, 30년지기 박명수에 전한 진심 "네 몸을 사랑하길"[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11-23 16:52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30년지기 박명수에 진심어린 조언을 남겨 모두를 숙연케 했다.

폐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김철민은 22일 방송한 채널A '개뼈다귀'에 출연해 '투 두 리스트'(To do list)를 주문했다. 물론 4인의 멤버는 누구의 원하는 하루인지 모른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에 멤버들 앞에 김철민이 등장했다. 김철민은 "명수야"라고 절친을 부르며 "오늘 묵호항 재밌어? 가길 잘했지? 부럽다 야 그래도 고맙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대신 해줘서. 멤버들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철민과 박명수는 30년지기 인연이다. 김철민은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구요. 말기암 환자 김철민입니다"라고 소개하며 "하루하루 암과의 사투. 고통속에서 이겨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 원조 노래하는 개그맨으로 인기를 모았다. 특히 나훈하 성대모사로 배꼽을 빼기도 했던 개인기 능력자.



김철민은 "명수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제가 아프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달려와준 친구"라며 "우린 개그맨 지망생이었다. 시험보러 가면 자주 보고 꼭 3차에서 같이 떨어졌다. 그때 저는 지갑에 돈 만원 정도 가지고 다녔고 명수는 3천원 정도 가족 다녔다. 라면도 사고 했다. 명수네 집 가면 어머님이 김치찌개를 너무 맛있게 먹었다. 고향의 맛이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명수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재산 1호'이자 가장 아끼는 기타를 제가 떨어지는 낙엽처럼 떨어질 때 명수에게 주기로 약속했다"며 "저에게 하루는 선물이다 전 벼랑 끝에 와있다. 나에게 하루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장 비싼 옷을 사입고 가장 비싼 음식을 가장비싼 와인과 함께 먹고 싶다. 왜냐면 그렇게 못해봤기 때문에. 그동안 너무 가난하게 살았고 살면서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소망했다.

또한 "휴대폰을 그냥 서랍에 넣어놓고 한라산 정상에서 누워 하늘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 20여년 전에 태백에 촬영 갔는데 밤에 소고기를 구워먹는데 그렇게 맛있는 고기는 처음 먹어봤다"며 "명수하고는 90년대 초반에 만나 한강 고수부지를 같이 가서 캔맥주 부딪치고 마셨다. 지금도 명수와 원없이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민은 "명수야. 나란 신분을 안밝힌 이유는 나를 알고 가면 억지 여행으로 가식적으로 보일수 있어서 비밀로 했다. 그래서 더 자연스러운 여행이 될수 있는 것이 나도 원한 것"이라며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서 묵호항 가는 것도 괜찮은것 같아. 가고 싶어도 그럴수 없는 몸이기 때문에 너가 가서 얼마큼 또 내가 생각했던만큼 내가 되어서 느꼈는지 궁금하다. 묵호항은 추억이 있어서 너가 가장 생각나더라"라고 영상편지를 썼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넌 그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왔고 국민 스타가 됐고 가정을 이뤄서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정말 보기 좋은데 이젠 네 몸을 사랑해야된다. 내가 못한 게 그거다. 너가 건강해야 가족도 의지하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더 줄수 있다. 너 자신을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 네 몸을 돌보면서 하루하루 더 챙기길"이라고 희망했다.

박명수는 "형이 바라는대로 하루를 보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반성하게도 된다. 마음속으로나마 조금이라도 형이 더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완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항상 있다. 끝까지 희망 버리지 말고 완치되서 꼭 함께 오자. 힘내"라고 화답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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