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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제 해피엔딩이라는 설정 자체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겠다. 어떤 것이 '해피엔딩'이냐에 대한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의 설명처럼 '며느라기'는 로맨틱 코미디의 끝, 결혼부터 이야기기 시작된다. 평범한 며느리가 대한민국 평범한 시월드에 입성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며느라기'다. 또 이 해피엔딩 이후가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 시댁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등 고군분투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시월드에 대한 서운함과 얄미움이 커져가면서 연애시절에는 몰랐던 '가족이 된다는 것'의 무게를 느낀다.
반응도 폭발적이다. '며느라기는 공개 반나절만에 조회수가 50만회를 넘어서더니, 이틀만에 약 90만뷰 가까이 기록하며 화제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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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TV CHOSUN 제작본부장은 "어릴 때 읽은 동화들의 결말은 하나같이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이 나지 않나. 하지만 동화 속 '행복한 결말' 이후에는 말로 설명 할 수 없이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2020년 한국 사회에서의 '이혼'은 더 이상 특별한 누군가만이 겪는 이슈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혼'을 단순히 만남의 실패라고 정의하는 데서 벗어나, 좀 더 성숙한 관계를 설정하고 그것을 통해 인생에 대한 이해와 힐링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우리 제작팀은 이런 관점에서 어른스러운 한국 사회의 '이혼의 정의'에 대해 '우리 이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이 모쪼록 '도움닫기'가 되길 바란다. 이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며 정의다"라고 밝혔다.
'해피엔딩'은 식상한 시대가 왔다.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보다는 '그래서 어떻게 살았는데'를 걱정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대중도 '해피엔딩' 이후를 걱정하는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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