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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것이 변화된 2020년. 늘 북적였던 극장가는 10개월째 관객이 사라진 스산한 보릿고개를 이어갔고 결국 고사 위기의 극장가가 자구책으로 관람료 인상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희망퇴직과 무급 휴직 등 직원의 대대적인 인원감축은 물론 극장 폐점까지 가까스로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그럼에도 위기의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
CGV는 주중(월~목) 오후 1시 이후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2000원, 주말(금~일)에는 1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이코노미, 스탠다드, 프라임으로 세분화됐던 좌석 차등제는 폐지하돼 고객 편의를 고려해 맨 앞좌석인 A열과 B열은 1000원 할인을 이어간다. 특별관 요금 역시 4DX와 IMAX 관람료는 인상되는 반면, 씨네&리빙룸 가격은 소폭 인하됐다. 스크린X와 씨네&포레, 씨네드쉐프, 골드클래스는 요금 변동 없이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 또한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
CGV에 이어 관람료 인상을 선언한 극장은 메가박스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비상경영체계를 도입한 메가박스는 경영진 급여 반납은 물론 전 직원 순환 무급 휴직, 운영시간 축소, 일부 지점 폐점 등 자구 노력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지고 운영 안정성에 대한 한계치에 도달하면서 불가피하게 관람료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된 것.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롯데시네마까지 합류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3사 멀티플렉스 모두 관람료 인상을 발표했다. 롯데시네마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70% 이상 감소했고 임차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 증가, 판관비 절감 한계로 인해 매월 약 150억 규모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물론 관객 수 급감과 국내외 대작들의 무기한 개봉 연기 및 OTT 직행 등 영화 산업의 급격한 변화와 장기 침체에 손해가 막대했다는 이유를 밝혔다.
특히 롯데시네마는 영화관 사업 전면 재검토를 통한 몸집 줄이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관리비 중 가장 비용 부담이 큰 임대료는 최저 금액 보장에서 수익 분배 방식으로 변경을 논의하고 향후 2년간 전국 100여개 직영관 중 손실이 막대한 20여개 지점은 단계적으로 페쇄할 예정이다. 해외의 경우 중국과 홍콩, 인도네시아 영화관 사업을 철수하고 베트남에서 운영중인 영화관의 20%를 축소 할 계획이다.
관람료 역시 CGV, 메가박스에 이어 내달 2일부터 기존 관람료에서 1000원 인상된 성인 기준 8000원부터 1만3000원으로 조정된다. 극장 맨 앞줄인 A열 할인 정책은 지속되며 문화가 있는 날 가격과 장애인, 시니어, 국가유공자 등에 제공되는 우대 요금도 변동 없이 유지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3월부터 직영관 영업중단, VOD사업 종료 등 운영 효율화와 함께 임원 임금 반납, 임직원 자율 무급 휴가 시행,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 절감을 위해 힘써왔다. 허리띠 졸라매기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으며, 극장 운영 효율화와 영화 관람료 인상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의사결정이다"고 호소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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