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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시작부터 확신이 없었던 선택, 결국 하차로 끝났다.
그는 '생갭다 현실에서는 녹화 분위기가 녹록지 않았다'며 '누군가가 내게 기회를 준 자리, 끝까지 해내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예견된 결과다. 그는 시작부터 예능을 다큐로 받았었다. 그는 지난 7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애로부부' 제작발표회에서 "리얼토크 예능은 처음이라 긴장했다"고 운을 떼며 "나는 유경험자로 사연들을 함께 공감할수 있는 1인이다. 그래서 패널들은 웃는 부분에서도 나는 웃을 수 없었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다른 패널들은 "이상아의 그런 부분이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지만 본인의 걱정을 덜기는 힘들어 보였다.
또 남편이 불륜녀를 임신까지 시켰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에피소드를 보고 MC들은 이혼을 권유했지만 이상아만 반기를 들었다. 그는 "매번 웬만하면 이혼을 말렸지만, 이 경우에는 특히 이혼하면 안 된다"며 "저 상태에서 쉽게 이혼해 주면 주인공이 너무 분할 것 같다"고 자신의 일처럼 분노했다.
그는 세번의 결혼과 세번의 이혼을 겪으면서 유명 배우이기 때문에 사생활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경험을 했다. 2019년에는 tvN '둥지탈출'에 딸과 함께 출연했다가 악플을 받으며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SNS에 '모든 일들이 나한테도 닥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함부로 쉽게 말하지 못할텐데 아쉽네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겪은 그지만 그 경험을 남의 일처럼 말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 '애로부부'를 시작하며 이상아는 본인의 말처럼 "누구보다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그에게 '독'이 됐다. 그의 하차를 아쉬워할 수는 있지만 비난하기는 힘든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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