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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박혜경이 소중한 1호 팬 김영우 씨와 10년 만에 재회했다.
하지만 박혜경은 영우 씨의 나이와 성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등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추적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영우 씨를 찾기 위해 이동하는 차 안에서 박혜경은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살다 보면 어려운 일도 생기지 않냐. 나한테도 안 좋은 일이 생겨서 가수를 못하게 될 뻔한 위기가 있었다. 성대에 크게 혹이 나서 수술을 했는데 말을 못 하니까 더이상 가수 못하는구나 싶었다. 성대의 2/3에 혹이 나서 절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혜경은 다시 노래하기 위해 재활 훈련을 받았고, 4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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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혜경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추억이 많지는 않지만, 자신이 노래하는 걸 녹음해서 들려주거나 노래를 가르쳐 줬던 일만은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서울에 사는 고모할머니가 선물해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고지리의 '찻잔'을 듣고 깡촌에서 가수를 꿈꾸게 됐다는 박혜경. 서울로 가야 연예인이 될 거 같다는 생각에 15세 어린 나이에 혼자 상경했다는 그는 분식집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고, 독서실에서 쪽잠을 자는 등 힘겨운 서울 생활을 보냈다고 밝혔다.
가수 데뷔 후에도 아르바이트를 했을 정도로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박혜경은 "내 꿈을 이루는 모험 같은 느낌이었다. 슬펐던 적도 있겠지만, 톰 소여의 모험처럼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여기저기 떠나는 여행 같았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름다웠다는 생각이 든다"며 긍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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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수 활동을 당시 여유가 없어서 팬들을 챙기지 못했다는 박혜경. 그는 "당시에는 눈만 뜨면 노래 했다. 걸어다닐 힘이 없을 정도로 노래를 너무 많이 불러서 몸무게가 38kg로 빠졌다"며 "그 전에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모험 같이 살았다면 프로가 된 다음에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다. 주변을 챙길 여유가 전혀 없었다"고 토로했다.
박혜경은 그럼에도 자신을 이해해주고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며 "그게 얼마나 값지고 감사한 일인지 그때는 몰랐다"고 밝혔다.
이날 박혜경은 가족처럼 큰 힘이 돼준 1호 팬 영우 씨와 10년 만에 재회해 눈시울을 붉혔다. 영우 씨는 그동안 방송 통해서 박혜경의 힘든 소식을 들었지만, 연락을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상처 받은 누나에게 다시 또 상처를 줄까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라고 말해 박혜경을 뭉클하게 했다.
또한 영우 씨는 박혜경에 대해 "연예인 같다기보다는 털털하고 팬들과의 만남에 가식이 전혀 없었다"고 회상했다.
박혜경은 "어렵게 다시 만났다. 만나고 보니 영우는 너무 잘 살고 있고 나도 영우가 걱정했던 시기를 잘 극복하고 지금은 너무 행복해졌다. 이제는 팬들이 내게 가장 바라는 게 뭘까 생각했을 때 가수 박혜경일거 같다. 건강한 성대로 팬들을 위해 노래를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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