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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발레무용가 윤혜진이 가족과 떠난 쿠바여행에서 생긴 웃픈 일화를 공개했다.
영상에서 윤혜진은 지난 2018년 남편 엄태웅과 딸 엄지온과 함께 쿠바로 여행을 떠났을 때 생긴 에피소드를 회상했다.
윤혜진은 "엄태웅이 공항 공포증이 있다. 아시아는 괜찮은데 대서양을 건너면 거기에 대한 알러지가 있다. 왜 그런가 봤더니 공항에서 수속만하면 잡힌다더라. 왜 잡히는지 이유는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여행 전부터 걱정을 하던 엄태웅은 뉴욕 땅을 밟자마다 윤혜진 곁에 착 붙어 각종 수속 절차를 받았다. 입국 수속은 생갭다 순조롭게 진행됐고 세 가족은 무사히 뉴욕에 입성했다. 이어 멕시코와 쿠바 여행을 즐긴 후 다시 뉴욕으로 갔고, 첫 입국 이후 자신감이 붙은 엄태웅은 혼자 입국심사를 받으러 갔다.
윤혜진은 "처음 뉴욕 공항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내 옆에 깻잎 한 장 차이로 붙어 다녔던 사람이 큰 가방을 이고 지고 비니를 딱 썼고. 그땐 여행 때 살도 쫌 빠져서 외모도 샤프해졌고 살도 시커멓게 탔었다. 그러고 입국 심사한다고 먼저 쑥 들어가더라. 그래서 '아 다 키웠다. 잘하네'라고 생각했다. 살짝 건방져 보이기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입국 심사 후 비행기에 탑승하려하는데 엄태웅을 잡더라. 내가 나서서 가족이라고 하니까 여기서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라. 그러더니 모자부터 다 벗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건 카메라 가방이고, 이 사람은 내 남편이고, 내 가족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개를 부르더니 수색을 하더라. 막 벨트 풀러서 샅샅이 이 사람을 뒤집어엎더라. 와 테러리스트야?"라고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윤혜진은 "나와 지온이는 초록색 스티커를 받았는데 엄태웅은 빨간색 스티커가 여권에 붙어있었다. 레드면 무조건 경고라고 봐야한다. 레드딱지를 받았다고 나한테 말을 했어야지라고 했더니 엄태웅이 '내가 가장이라서 나만 특별하게 빨간 딱지를 붙여줬구나 생각했다'라고 하더라. 가장이라고 왜 스티커를 이 사람들이. 지금 무슨 스티커 놀이 합니까"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귀엽죠? 아니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귀엽지 않나"라고 엄태웅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윤혜진은 엄태웅에게 "관계자가 이거 위험물이냐고 물어봤는데 예스라고 대답했지?"라고 물었고, 엄태웅은 "아니야. 그냥 무시하고 알았다고만 하고 들어갔다.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하고 갔다"라고 답했다.
이에 윤혜진은 "그러니까 레드지. 저거 이상한 놈인가 한 거네. 공황관계자와 엄태웅 단둘이 나눈 대화가 너무 궁금하다. 아직까지도. 둘이 대체 뭘했길래 저 사람한테 빨간 딱지를 줬을까. 그게 랜덤일수도 있대"라면서 "그리고 오빠의 비주얼적인 문제도 있었을 것 같다"라고 추측해 웃음을 안겼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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