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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정우 "세 작품 연속 촬영, 내 안의 재료 고갈…1년간 비워내고 채우는 시간 가졌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1-17 11:5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정우가 공백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시네마허브·㈜환타지엔터테인먼트 제작). 극중 도청팀장 대권 역의 정우가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응답하라 1994'에서 잊지 못할 생활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후 영화 '재심', '히말라야' 등의 작품에서 묵직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뭉클한 진심을 전했던 배우 정우. 그가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2018) 이후 2년만에 스크린에 다시 돌아와 진심을 담은 연기로 다시 한번 관객을 감동시킨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대권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도청팀장으로 무소물위의 권력을 가진 안정부 김실장(김희원)으로부터 미션을 받은 후 이웃사촌으로 위장해 자택격리된 정치인 의식(오달수)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된다. 의식을 불온한 사상을 가진 정치인으로만 치부하던 대권은 인간적인 '이웃사촌' 의식의 모습에 조금씩 변화해 나간다.

이날 80년대 정치적 분위기를 담아내는 '이웃사촌'. 이런 정치적 시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우는 "사실 이전 작품에도 정치적 사회적 이슈가 있긴 했다. 하지만 제가 작품을 택할 때는 사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가 큰 관심이 없다. 그건 영화적인 장치이자 소재인 것 같다. 제가 관심을 두는 부분은 드라마 속에서 캐릭터와 감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도청을 하던 사람에 감화가 되는 비슷한 스토리를 가진 영화 '타인의 삶'(2007)와의 비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우는 "저도 이 시나리오를 받고 '타인의 삶'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힘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작품보다는 더 뜨겁고 따뜻하다고 생각했다. 행위라던지 소재 등은 비슷할 수 있지만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촬영 완료 3년만에 개봉을 하게 된 것에 대한 감회를 묻자 정우는 "3년만에 개봉을 하지만 엊그저께 촬영을 끝낸 기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늘 '이웃사촌'을 기다려왔다 저 또한 애타게 기다렸던 작품이다. 3년만에 이 작품을 보는 것에 대한 감정도 크지만 그때 당시의 공기와 감정이 스크린에 얼마만큼 잘 보여질까가 가장 궁금했다. 제가 하는 연기를 보면서 감정을 흐느끼는 건, 쑥쓰럽긴 하지만 저도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뜨거운 피'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까지 초라영은 완료한 영화를 두 편이나 개봉하지 못하고 있는 정우. 이로 인해 3년만에 영화를 개봉하게 된 정우는 "표면적으로 본의아니게 공백이 있었으나 어떤 일이든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되려 감상을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제가 '이웃사촌'으로 시작으로 세 작품을 연속으로 촬영을 하면서 제 안에서 꺼낼 쓸 재료들이 많이 고갈 됐다. 그래서 1년3개월 정도 촬영을 쉬었다. 그래서 그 사이에 제 안의 절실함을 채웠다. 비워내고 채우는 시간을 가졌다. 오히려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개봉해 1281만 관객을 웃고 울린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7년만의 새 작품으로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조현철, 김선경, 염혜란, 지승현, 정현준 등이 출연한다. 11월 2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사진 제공=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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