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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혜민스님이 오늘부로 전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최근 불거진 '건물주' '풀소유 논란' 때문이다. 또한 법정스님과 조수미를 비판하는 등 현재 자신의 생활과 모순되는 과거 발언들이 부메랑이 되어 또 다른 구설에 오르고 있다.
앞서 혜민스님은 지난 7일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에 거주 중인 혜민스님은 채광과 뷰가 좋은 집에서 스타트업 회사에서 유료 명상 어플을 제작하고 인공지능 스피커 등 고가의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일상으로 눈길을 모았다.
이후 14일 조선일보는 혜민 스님이 세입자라고 주장한 사실과 달리 건물주라고 보도했다. 13일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월 미국인 주봉석씨는 조모(59)씨로부터 이 건물을 사들였다는 것. 주봉석은 혜민 스님의 속명(본명)이다. 혜민 스님은 대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이민을 떠나 현재 미국 국적자다.
과거 헤민스님이 '무소유' 법정스님을 비판한 내용도 재조명 되고 있다. 혜민스님은 2011년 SNS를 통해 "법정 스님께서 무소유가 가능하셨던 것은 책 인세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신도나 주지에게 아쉬운 소리 안해도 살 수 있어야, 그리고 또 어느 정도 베풀 능력이 되어야 아이러니하게도 무소유도 가능해진다"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돌려 비판했다. 하지만 법정스님은 30여 권의 책을 펴내 받은 인세 수십억원을 어느 금액이 모아지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모두 베풀었다. 인세가 들어오는 족족 기부하며 본인 계좌에는 돈이 남지 않은 탓에 서울삼성병원에서 폐암치료를 받으며 생긴 병원비 6000여만원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가 대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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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헤민스님은 건물주 논란 등에 해명이 아닌 활동 중단을 선언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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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입니다.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습니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합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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