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논란→"연예인-도둑놈" 비판...혜민스님, 결국 활동 중단 선언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11-16 08:54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최근 '건물주 논란'에 휩싸여 비판을 받은 혜민(47) 스님이 심야에 참회 메시지를 내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승려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방송인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온 혜민 스님이 최근 한 예능 방송에서 남산타워가 내다보이는 서울 삼청동 2층 주택을 공개해 건물주 논란이 일었다.

혜민스님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정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며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고 사과했다.

혜민스님은 "이번 일로 상처 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며 "저는 오늘 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 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혜민스님은 지난 7일 방송된 tvN '온앤오프'에서 일상을 공개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살고 있는 혜민스님은 남산이 한 눈에 보이는 경치 좋은 주택에서 하루를 보냈다. 혜민스님은 사찰에서 지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포교를 하다 보면 일반 상가 건물의 사찰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좁아서 따로 숙소를 마련해 생활한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회사에서 유료 명상 어플을 제작하는 혜민스님은 인공지능 스피커 등 고가의 전자제품으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방송 후엔 혜민스님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단독 주택을 본인 명의로 샀다가 9억 원에 건물을 팔며 총 1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까지 나오며 혜민스님의 건물주 의혹은 다시 불거졌다.

혜민스님은 앞서 3월 착한 임대인 운동 게시물을 올리며 건물주라는 의혹을 샀던 바.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착한 임대인 운동'이 이어졌고, 홍석천은 다음 주자로 혜민스님을 언급, 혜민스님이 참여했다. 이후 "건물주냐"는 질문에 혜민스님은 "저 건물주 아니고 세 들어 살고 있다. 저희도 임대료 때문에 걱정"이라고 건물주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스님과는 어울리지 않는 럭셔리한 일상까지 공개해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 가운데 현각스님까지 혜민스님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현각스님은 "속지마! 연예인일 뿐"이라며 "석가모니의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일 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일 뿐"이라고 혜민스님을 비난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 현각스님은 혜민스님의 방송 장면을 게재하며 "그는 단지 사업자/배우일 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며 "그의 책을 접하는 유럽사람들은 선불교의 요점에 대해 매우 피상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불평한다. 그의 헛소리 가르침의 심각한 실수를 바로 잡는데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각스님까지 나서며 사태가 커지자 혜민스님은 결국 모든 활동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wjlee@sportschosun.com

다음은 혜민스님 글 전문

혜민입니다.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 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습니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합니다.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