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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개그우먼 김민경(40)이 서울 상경 후 20년의 시간을 돌아봤다.
김민경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서울 상경 후 20년의 세월을 돌아봤다. 2001년 11월에 서울로 상경했다. 학창시절 내내 말 잘듣는 딸이자 학생이던 김민경이 했던 최초의 반항. 김민경은 "대학교 졸업하기 직전에 서울에 올라왔다. 제가 광고 디자인과를 나와서 언니들이 서울에 취업해있던 때였는데, 얹혀 살다가 둘째 언니가 서울에 살게 돼서 또 얹혀 살다가. 2009년에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 신길동 집으로 자취를 시작했었다"고 했다.
이어 김민경은 "저는 '이렇게 해!'하면 해야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모든 운동들을 길게 보면 못하는 타입이다. 그 순간의 말만 잘 듣자는 그런 성격. 학교 다닐 때에도 사고 안 치고 하는 타입이었고, 하라는 대로 하면서 살았다. 사고도 안 치고, 엄마가 '이렇게 해'하면 하고, 엄마한테 처음으로 반항한 것은 아마 대학에 가고 싶어서 엄마한테 처음으로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했던 것 같고, 또 서울에 올라올 때 이 일(개그우먼)을 하겠다고 서울에 올라올 때 '나 하고 싶어'했던 것이 처음이었다. 살다 보니 모든 것을 시키는 대로 했다"고 했다.
김민경은 서울로 상경한 이후 '개그 외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는 "원래 공채 오디션을 아예 안 볼 생각이었다. 테스트를 받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내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고, '과연 붙을까' 두려움이 많았어서 안 하려다가 봤다. 이러다 정말 대구에 내려가서 살아야 할 거 같았다. 그러기엔 제가 이 일이 너무 좋으니, 2006년에 처음으로 시험을 봤을 거다. KBS를 2년 연속 떨어지고, 2008년에 '여기서 떨어지면 포기하고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감독님들이 '쟤 불쌍하다'는 마음으로 꼴찌로 붙여준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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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은 공채 개그맨으로서의 지난 12년을 돌아보며 "저는 그때 큰 꿈이 없었다. '스타가 돼야지' 이런 것이 없었고, 너무 행복했다. 방송을 하고, 개그맨이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처음에 (신)봉선 언니랑은 '코미디 시장'을 같이 했는데, '봉선 언니 잘 나가는데 너는 뭐 하고 있어'라고들 하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언니다 보니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싫더라. 그렇게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 하다 보니 쌓이는 거 같았다. 헛된 시간을 보낸 거 같지 않았고, 하다 보니 스타까지는 아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인터뷰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어디 가서 점을 보면 '마흔에 대박이 난다. 터진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들으며 나이를 먹을수록 부담감도 있었지만, '마흔에는 편해지고 좋아지고,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다. 예전엔 마흔은 너무 많은 나이라 '그때까지 방송 할 수 있을까'했는데, 지금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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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에계 비보가 이어지는 이 때. 김민경이 새롭게 설정한 목표는 바로 '행복'이다. "저는 멀리 가는 목표는 항상 없었다. 닥치는 대로 살았고, 살다 보니 이렇게 왔다. 지금도 사실 큰 목표는 없는데, '예능을 많이 해야지. 광고를 찍어야지' 이런 목표는 없고, 그냥 주어지는 대로 열심히 하고, 행복하면 좋겠다. 내가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면 좋겠고, 모든 목적이 돈을 버는 것도 있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다. 사실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내년엔 어떠면 좋겠다'하는데, 저는 늘 '올해만 같아라'고 했다. 그런데 그걸 깬 것이 작년이었다. 작년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데 힘든 뒤에는 또 다른 새로움이 있지 않나 싶다. 다들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 힘들어도 조금은 밝게."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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