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일체' 이승기, 윤종신 손 잡고 '5년 만에 가수 컴백'…최초공개 '뻔한 남자' [종합]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11-15 21:34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이승기가 윤종신의 손을 잡고 5년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15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가수 복귀가 시급한 스타 1위'로 뽑힌 이승기의 신곡이 공개됐다.

이승기는 약 2년 간 준비해온 앨범 작업을 위해 길을 나섰다. 이승기는 "제가 곡을 받고 싶은 분이 있는데 한국에 안계셨다. 지금 '이방인 프로젝트'를 하고 계신다. 이분 곡을 받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양세형은 "이분 그러면 방송 첫 복귀 아니냐"고 놀라워했다. 차은우는 "우리 목적은 서약서에 지장을 받아내는 거냐"고 물었다. 김동현은 "지장은 너무 쉽다. 엄지손가락을 찍으면 되는 거 아니냐. 무슨 고민을 하냐"고 당당하게 말했다.

윤종신의 작업실에 도착한 멤버들은 우르르 들어가 반갑게 인사했다. 그동안 방송을 쉬면서 작업에 집중했던 윤종신은 1년 만에 복귀를 결심했다. 윤종신은 "버텨보려고 했는데..."라며 입을 열었다. 양세형은 "지금 너무 궁금한데 방송 다시 한다고 하면 모두가 주목할 건데 '집사부일체'에 출연을 하시기로 한 거냐. 돈을 많이 받기로 했냐"고 물었다.

곡을 달라는 이승기의 말에 윤종신은 "사실 월간 윤종신 전에는 곡을 쌓아뒀다가 손님이 오시면 카탈로그처럼 보여줬는데 지금은 곡이 없다"며 고생길을 자처한 이유에 대해 "내가 좀 지친 것도 있었다. 내가 방송을 본격적으로 한 건 99년? 2000년부터 했다. 한 20년 동안 내가 방송에 안나온 적이 없더라. 매주 내 목소리와 내 얼굴이 나오더라. 감사한 일이지만 한 편으로는 좀 지쳤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람들 시야에서 사라지고 싶던 마음이 생겼다. 공황장애까진 아닌데 더 이상 이렇게 가다간 안되겠다 싶었다. 사실은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19가 왔다. 자꾸 봉쇄되고 그래서 자꾸 쫓겨다녔다. 5일 동안 차를 타고 이동한 적도 있다. 그렇게 낯선 눈빛을 받아본 게 처음이다. 거기는 안그래도 나를 모르는 사람인데 코로나19가 생기다 보니까... 특히 동양인에 대한 인식이 안좋을 때였다. 미국 동부였는데 시골 휴게소를 들어갔는데 나한테 싸늘한 눈빛을 보냈던 점원이 차에 햄버거를 건네줄 정도로 친절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서 서러움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근데 그 감정을 느낀 게 좋았다. 그렇게 9개월을 싸늘한 시선 속에 살다가 한국에 들어왔는데 공항에서부터 나를 알아봐주더라. 외국은 나쁘고 한국은 좋다는 단순한 시선이 아니고 그런 경험이 나에게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멤버들은 이를 들으며 다시 이승기 영업에 열을 올렸다. 윤종신은 최근 화제가 된 '금지된 사랑'을 들으며 "이거 경호 좋은 짓만 했다"고 농담했다. 그는 이승기의 영상을 보며 "예전하고 느낌이 너무 다르다. 약간 사연이 생겼다"고 감탄했다.


이승기는 "힘들어서 뭔가 놓는다는 느낌보다는 연기, 음악, 예능 모두 다 좋다. 예능을 오래하다 보니 목도 많이 쓰고 가수로서 많이 상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지금 어린 친구들은 내가 가수로 활동한 걸 본 적이 없다. 나도 가수인데... 그런데 '집사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기왕 이렇게 오기로 한 길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서 해보자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의외였다. 왜 나에게 음악을 부탁했냐"고 물었다. 이승기는 "저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라고 답했고, 윤종신은 흡족한 웃음과 함께 "나는 '노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는 2시간 동안 봐야하지만 노래는 3~4분 안에 나를 그 시절로 데려다 준다. 다들 노래를 들으며 각자의 추억에 빠져있다. 그게 음악의 순기능인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승기는 작곡가로서 탐나는 보컬이다. 승기는 번듯하다. 공익광고 스타일이다. 그래서 조금 흐트러지는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후, 이승기는 윤종신과 함께 '뻔한 남자'로 역대급 컬래버를 이뤘다. 윤종신은 "노래 너무 잘한다"며 연애 초반의 설렘은 사라지고 서서히 멀어지는 보통의 연인을 그린 '뻔한 남자'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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