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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이승기가 윤종신의 손을 잡고 5년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윤종신의 작업실에 도착한 멤버들은 우르르 들어가 반갑게 인사했다. 그동안 방송을 쉬면서 작업에 집중했던 윤종신은 1년 만에 복귀를 결심했다. 윤종신은 "버텨보려고 했는데..."라며 입을 열었다. 양세형은 "지금 너무 궁금한데 방송 다시 한다고 하면 모두가 주목할 건데 '집사부일체'에 출연을 하시기로 한 거냐. 돈을 많이 받기로 했냐"고 물었다.
곡을 달라는 이승기의 말에 윤종신은 "사실 월간 윤종신 전에는 곡을 쌓아뒀다가 손님이 오시면 카탈로그처럼 보여줬는데 지금은 곡이 없다"며 고생길을 자처한 이유에 대해 "내가 좀 지친 것도 있었다. 내가 방송을 본격적으로 한 건 99년? 2000년부터 했다. 한 20년 동안 내가 방송에 안나온 적이 없더라. 매주 내 목소리와 내 얼굴이 나오더라. 감사한 일이지만 한 편으로는 좀 지쳤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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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이를 들으며 다시 이승기 영업에 열을 올렸다. 윤종신은 최근 화제가 된 '금지된 사랑'을 들으며 "이거 경호 좋은 짓만 했다"고 농담했다. 그는 이승기의 영상을 보며 "예전하고 느낌이 너무 다르다. 약간 사연이 생겼다"고 감탄했다.
이승기는 "힘들어서 뭔가 놓는다는 느낌보다는 연기, 음악, 예능 모두 다 좋다. 예능을 오래하다 보니 목도 많이 쓰고 가수로서 많이 상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지금 어린 친구들은 내가 가수로 활동한 걸 본 적이 없다. 나도 가수인데... 그런데 '집사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기왕 이렇게 오기로 한 길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서 해보자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의외였다. 왜 나에게 음악을 부탁했냐"고 물었다. 이승기는 "저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라고 답했고, 윤종신은 흡족한 웃음과 함께 "나는 '노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는 2시간 동안 봐야하지만 노래는 3~4분 안에 나를 그 시절로 데려다 준다. 다들 노래를 들으며 각자의 추억에 빠져있다. 그게 음악의 순기능인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승기는 작곡가로서 탐나는 보컬이다. 승기는 번듯하다. 공익광고 스타일이다. 그래서 조금 흐트러지는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후, 이승기는 윤종신과 함께 '뻔한 남자'로 역대급 컬래버를 이뤘다. 윤종신은 "노래 너무 잘한다"며 연애 초반의 설렘은 사라지고 서서히 멀어지는 보통의 연인을 그린 '뻔한 남자'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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