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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금토극 '경우의 수'에서 옹성우와 신예은이 결국 이별했다.
경우연의 부모님도 흔쾌히 여행을 허락했다. 이수는 경우연의 집에 인사를 가기 위해 또 다른 준비를 시작했다. 평소 데면데면하던 부모님까지 소환해 고심해서 선물을 골랐다. 같은 시각, 경우연은 드라마 제작사 프로듀서를 만나고 있었다. 그는 드라마 타이틀과 주인공 손 대역을 맡아달라며 경우연에게 캘리그라피 일을 의뢰했다. 분명 좋은 기회였지만, 이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연에겐 불가능한 일이었다. 제안을 거절하려는 순간, 프로듀서의 말 한 마디가 경우연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는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기회라는 건 기다리는 법을 모르더라고요"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캘리그라퍼로서 막 이름을 알리고 있는 경우연에겐 분명 생각해 볼 만한 문제였다.
프로듀서를 만난 후 경우연은 갈등하기 시작했다. 이수에게 미리 상의해보려 했지만,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이수가 온다고 하니 어쩐지 들떠 보이는 부모님에게도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결국 이수가 집에 인사를 오게 됐다. 전전긍긍하던 경우연은 모두의 앞에서 여행을 못 갈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사랑은 두 사람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시간은 더디 흘렀고, 서로의 일에 집중하다 보니 하루에 몇 번씩 하던 연락도 점점 줄어들었다. 경우연의 마음엔 서운함이 쌓여갔다. 매일 '괜찮다'는 거짓말을 했고, 더는 나눌 추억도 없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경우연은 결국 이수에게 헤어지자고 이야기했다. 이수도 그런 경우연을 붙잡지 못했다. 잘 지내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둘은 허무하게 이별했다.
그 후 1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캘리그라퍼로 이름을 알린 경우연은 공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바쁘게 일상을 보내면서 이별의 아픔도 어느덧 조금은 무뎌진 것 같았다. 그리고 사진 작업을 끝낸 이수가 마침내 돌아왔다. 경우연의 공방을 찾은 이수는 예전처럼 "안녕, 경우연"하고 인사했다. 이수를 다시 보자, 경우연의 눈엔 눈물이 고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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