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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김명배 소방위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도착 당시 현장 모습에 대해 "동성로 일대는 화염에 휩싸였고 연기가 온 시내를 다 겊고 동네는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들어가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그는 "현장 도착하자마자 현장에서는 누구라도 먼저 들어가야 하니까 제가 들어가겠다 해서 대원 한 명과 같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 때 당일만 현장에 10여 회를 들락날락 했다. 지하 1층만 가도 잘 못 찾는데 지하 3층이니까 말도 못했다. 암흑 그 자체였다"며 "안심역 방향 1079호 전동차에서 시작된 화재였는데 반대 열차인 1080호 전동차에서 사망자가 더 많이 나왔다. 엔진에 불이 붙어있었고 차량에 진입해서 불을 끄고 외관으로 봤을 때 괜찮은 분들을 밖으로 옮겼다. 아마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참혹하다고 판단도 못할 정도로 참혹했다"고 말했다.
김명배 소방관은 대구 지하철 화재 이후 지하철을 안 탄다며 "지하철 역이 가깝지만 그때 상황이 생각나서 못 탄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명배 소방관은 "후유증인지 몰라도 시체 썩은 냄새가 나 잠이 안 오더라. 퇴직 얼마 남지 않은 선배에게 말하니 그럴 수가 있다더라. 그래서 구조대 일을 관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방관이 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다면서 "적성에 맞고 현장에서 머뭇거려 본 적도 없다. 저 자신을 믿으니까. '혹시나' 라는 생각이 들면 소방관 하지 말아야죠"라고 생각을 전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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