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빚이 아닌 빛"…정우성→김혜준, 1년만에 되새긴 청룡 수상의 추억(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14:53


제41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전년도 수상자 정우성, 조여정, 조우진, 이정은, 박해수, 김혜준이 핸드프린팅을 들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여의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0.11.1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청룡영화상 트로피는 설렘이자 빛, 그리고 선물이고 용기이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 '제40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 이날 핸드프린팅 행사에는 지난해 열린 '제40 청룡영화상 수상자'인 정우성(남우주연상), 조여정(여우주연상), 조우진(남우조연상), 이정은(여우조연상), 박해수(신인남우상), 김혜준(신인여우상)이 참석했다.

청룡영화상은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1963년 개최, 매년 주목할만한 성취를 이룬 작품들과 한국 영화를 빛낸 영화인들을 재조명해오고 있는 국내 권위있는 영화 시상식이다. 내달 11일 열릴 제41회 청룡영화상 개최에 앞서 지난 해 시상식을 빛난 수상자들이 역사적 기록을 남기고 당시의 추억을 곱씹었다.

이날 지난 해 '증인'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우성은 "우선 이런 대면 행사가 참 오랜만이다. 영화 관련 행사들이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되서 얼굴 맞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말날 수 있어 기쁘다. 오랜만에 수상자들과 함께 이 자리에 함께 해 기쁘다"고 입을 열었다.
제41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11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전년도 수상자인 정우성, 조여정, 조우진, 이정은, 박해수, 김혜준이 핸드프린팅을 하고있다. 여의도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12/
이어 '기생충' 연교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여정은 "영화계 행사를 이렇게 하게 되니까 유난히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제가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을 남길 수 있다는것 자체가 나무 기쁘다"고 말을 덧붙였다.

'국가부도의 날'에서 악랄한 악역을 맡아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우진은 "이런 행사에 참석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작년에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는데, 그런 해에 역사 깊은 영화상에서 상을 받게 돼 무한 영광을 느꼈다. 정말 선물 같은 자리다"며 "문득 든 생각은 이 배우들과 함께 한 영화를 통해 제작보고회를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어 '기생충'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정은 "벌써 1년이 금방 지나갔다. 이런 자리가 정말 영광스럽다. 기념으로 핸드프린팅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제41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전년도 수상자인 정우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여의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0.11.12/
'양자물리학'으로 신인남우상을 거머쥔 박해수는 "선물 같은 큰 상을 받고 벌써 1년이 지났다"라며 "어려운 한해를 모두가 함께 지냈는데,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다"고 전했고 이어 '미성년'으로 신인여우상을 받은 김혜준은 "작년에 청룡영화상에 참석하고 상을 받고 영광스럽고 감사했는데 그 시간들을 일년 후에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자리가 찾아와서 감사하다"며 미소지었다.

배우들은 지난 해 시상식 이후 뒷 이야기도 전했다. 지난 해 수상소감으로 절친 이정재를 언급했던 정우성은 "파티는 아니지만 집에서 함께 축배를 들었다. 축하라기 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저를 바라봐주고 웃어주었다. 한없이 기쁜 축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상소감으로 '기생충' 연교를 '기다려왔던 캐릭터'라고 말했던 조여정은 "제가 무슨 역할을 할지는 제가 가장, 그리고 항상 궁금하다. 제가 어떤 캐릭터를 하게 될지 가장 궁금하다. 하지만 제 자체가 매력이 있어야 좋은 캐릭터가 온다고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41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전년도 수상자인 조여정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여의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0.11.12/
"버텨야만 한다면, 버틸 수만 있다면 이 상을 지표로 나아가겠다"는 명품 수상소감으로 주목을 받았던 조우진은 청룡 수상이 "길을 잃었을 때는 등대 같은 상이었다"며 "그 보다 더한 의미는 현장에서 조금더 책임감과 사명감이 커졌다는 거다. 큰 자극제가 됐다. 트로피가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좋은 자극제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청룡 수상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은은 "늘 부담이다"라며 "여러가지 과제가 남아있는 것 같다.그래도 올해 청룡에서 다른 분이 받으시면 미스코리아 왕관이 넘어가듯이 부담감을 벗으려 한다"며 웃었다. 지난해 생일에 트로피를 받아 잊지 못할 생일날을 보낸 박해수는 "지난 해 수상 후 가족들에게 축하도 많이 받고 집에 가니까 풍선이 달려있더라"라며 "일찍 집에 들어가진 못했는데, 집에 들어가서 큰 축하를 받아 기뻤다. 집에가서 감독님께도 감사의 전화를 드렸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김혜준은 "상을 받은 이후에도 제 일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부모님이 굉장히 뿌듯해 하시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신다. 특히 아버지 프로필 사진이 언니 결혼식 사진에서 제 사진으로 바뀌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정우성은 올해도 이정재와 함께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재 씨의 '태양은 없다' 이후로 같이 노미네이트 된 것이 처음이다. 같이 노미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상이 누구에게 돌아가는걸 떠나서 함께 노미네이트 됐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제41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전년도 수상자인 조우진, 이정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여의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0.11.12/
지난 해부터 올해 아카데미까지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조여정과 이정은은 미국배우조합상 최고의 상인 앙상블상 수상 당시 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조여정은 "당시 저는 드라마 촬영중이라 참석을 못하게 됐는데, 촬영장에서 기사를 보니까 사람이다 보니까 참석을 하고 싶더라. 저도 즐겁게 즐기고 싶었지만 제가 다른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보니까 현장에도 좋은 기운이 전해지더라 기쁘다"며 웃었다. 이어 이정은은 "그 상이 이전 해에 '블랙팬서' 팀이 받은 된 상이라서 감독님께서 올해는 우리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일찍부터 하셨었다. 저희가 수상할 때 봉준호 감독님이 소리를 너무 지르시더라. 아버지가 자식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봐주시더라. 더욱 기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철비' 1편에 냉정한 액션 연기로 눈길을 끌었던 조우진은 올해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는 목소리로 합류한 소감도 전했다. 목소리만 출연하게 된 것이 아쉽지는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우진은 "그렇게라도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에게 정우성 선배는 우상이다. '더킹' 현자에서 처음 뵀었는데, 그때도 정우성 선배님께 고백을 했었다. 제 고백을 다정하게 받아주셨다. 이번에 '강철비2'에서도 목소리라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최고령 신인남우상 박해수는 자신의 수상으로 후배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같이 연극 무대에 섰던 후배들에게 작은 용기를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청룡영화상은 모두에게 열려있다고 생각할 만큼 공정한 것 같다. 저의 후배들에게도 열려 있는 기회가 있는 것 같아서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고 의미 있는 소감도 전했다.
제41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전년도 수상자인 박해수, 김혜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여의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0.11.12/
청룡 수상에 이어 '킹덤2'로 올해 초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김혜준. 그는 극중 악랄한 중전 역을 소화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무래도 역할 때문에 주변에서 '못됐다' '그런 역을 잘 할줄 몰랐다'고 말을 많이 해주셨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주변에서 재미있게 봐주셨다는 반응도 많았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그런 반응을 받으니까 기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핸드프린팅 행사 내내 밝은 미소를 잃지 않은 수상자들. 배우들 모두 청룡영화상이 자신에게 남긴 의미에 대해 뜻깊은 한 마디를 남겼다. 정우성은 청룡영화상은 자신의 수상을 넘어 한국영화에 큰 의미를 남기는 시상식임을 강조하며 "청룡은 한국영화이 좋은 기록이라고 생각했다. 청룡영화상은 한국영화사의 역사를 함께 했고 영화상 하나하나, 노미네이트 된 영화와 후보 수상자를 보면 한국 영화를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록인 것 같다"고 전했다. "청룡영화상은 설렘 그 자체"라고 입을 연 조여정은 "저 뿐만 아니라 아마 모든 배우들에게 청룡영화상은 설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우진은 청룡영화상을 "빚이 아닌 빛으로 삼을 수 있는 존재"라면서 "더 열심 할 수 있는 자극제로 삼아야 겠다"며 웃었다. 이어서 이정은은 청룡영화상을 "공생의 선물"이라고 표현하며 "저 혼자만 연기한 것이 아니라 팀들과 스태프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받을 수 있던 것 같다"고 스태프의 노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제41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11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전년도 수상자인 정우성, 조여정, 조우진, 이정은, 박해수, 김혜준이 핸드프린팅을 하고있다. 여의도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12/
박해수는 지난 해 생일 청룡영화상을 수상했던 것을 언급하며 "선물 그 자체"라며 "생일난 받은 선물이기도 하다. 제가 받은 선물이니 만큼, 앞으로는 배우로서 좋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선물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강조했고 김혜준은 "청룡은 숫기도 없고 겁도 없는 내가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숨지 않고 당당하게 책임감을 가지게 해준 용기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한편, 올해 열리는 '제41회 청룡영화상'은 12월 11일 오후 9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되며 SBS에서 생중계된다.

smlee0326@sportshco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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