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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서영은이 세상을 떠난 故박지선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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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국 울며불며 따뜻한 너를 양지바른 동산에 두고 오면서 이 모든 여정은 끝이 났지만 이후로 네가 준 선물처럼 이어진 사람들과 매일 너를 그리워하고 미워하고 고마워하고 또 사랑하고 있다. 그래, 사실은 서로 무너지지 않고 일상복귀하도록 감시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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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故 박지선은 지난 2일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오전 9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박지선 모녀의 발인이 엄수됐다. 발인에는 유족들과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박지선과 모친은 인천가족공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었다.
서영은 글 전문
너를 보내는 날
하늘이 포근해서
참 다행이었다
너는 정말 아름다운 생을 살았고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가장 아름답다
너와 함께 했던 시간들,
집에서 음악듣고 영화보고
이런저런 얘기하며 빈둥대거나
주변 좋아하던 식당에
뭘 좀 먹으러가거나 하는
평범한 일상이 주였지만
매번 특별하고 참 감사했다
너의 선택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너의 두려움을 잘 알기에
그 날을 가까스로 받아들였다
그때문이었는지 너를 보내는 길에
설핏 잠이 들었는데
네가 언젠가 처럼 배를 잡고 어깨를 들썩이며
숨이 넘어가도록 껄껄껄 웃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에 심장이 쿵쾅거리고 너무 화가났다
세상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그렇게 시원해 하다니 얄밉고 기가 막혔다
어쨌든 너는 편안하다는 결론으로 위안 삼을 수 밖에
너를 보내는 여정은
한 사람을 온전히 보내는
모든 과정을 처음 겪는 나에겐
정말이지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허나 엄니도 기어이 함께 가셨으니
울고만 있지말고 너를 의연하게 보내주자고
마음을 다졌다가 꾸역꾸역 눌러 담은 마음이
참다참다 여기저기서 다 터져나왔다
결국 울며불며
따뜻한 너를 양지바른 동산에 두고 오면서
이 모든 여정은 끝이 났지만
이후로 네가 준 선물처럼 이어진 사람들과
매일 너를 그리워하고 미워하고
고마워하고 또 사랑하고 있다
그래, 사실은 서로 무너지지 않고
일상복귀 하도록 감시중이다
다 너 때문이지만 우리가 알아서 해야겠지
대신 다시 만날 때는
맛난 거 맘대로 먹고 통통해져서 보자
길어도 다 읽고 엄니랑 행복하게 있어
할 말이 넘치지만 오늘은 이 만큼만 적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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