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홍진영, "시기적 오류" 석사논문 표절의혹 전면부인→"無 출처 인용?" 비난ing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11-06 08:5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조선대학교 석사논문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그러나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5일 한 매체는 홍진영이 2009년 발표한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동향에 관한 연구'는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이 74%를 기록한 표절 논문이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홍진영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시 논문 심사 교수님에 따르면 홍진영이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이다. 당시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던 시기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다.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 볼 수 없다는 심사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 드린다. 해당 논문에서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외에 연구적인 내용에서 전혀 표절하지 않았음을 아티스트 본인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의혹은 꺼지지 않고 있다.

우선 카피킬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언어처리 기술이 적용된 논문 표절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학위 학술 논문 및 연구기관 보고서, 인터넷상 문서들과 조사대상 문서 간 문장을 비교한다. 표절률과 관련한 법적 기준은 없지만 대학과 학회에서는 카피킬러 등 표절 검사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절률 15~25%를 가이드라인으로 표절 여부를 판단한다.

연속으로 6어절 이상 같은 표현이 이어질 경우 표절의심영역으로 분류되며, 문서 내 표절의심영역이 많을수록 표절률은 높게 나온다. 홍진영의 논문에서는 전체 문장 556개 중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이 124개였고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은 365개에 달했다.


홍진영 측은 이를 '인용'이라 말한다.


하지만 인용은 인용 부호나 인용 단락 표시를 하고 출처를 정확히 밝히는 행위를 말한다. 표시를 해야만 '인용'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표절'이다. 홍진영의 논문에는 참고문헌에 인용 자료 제목만 명시했을 뿐 본문에는 별도의 인용 표기가 없다.

또 인용은 어디까지나 논문의 주된 내용을 뒷받침하는 정도로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홍진영의 경우 표절률이 74%에 달하는데, 논문 대다수의 문장을 인용문으로 꾸렸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무엇보다 '제5장 요약 및 결론' 부분이 문제다. 이 문장 대부분은 2008년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발표한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종합조사연구'와 유사하다. 홍진영이 독자적으로 연구하고 내린 결론이 이 자료에 나온 내용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또 소속사 측은 '시기적인 오류'라 해명했다. 카피킬러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 제출한 논문이기 때문에 표절률이 높다는 설명인데,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카피킬러 외에 2008년 교육인적자원부가 개발한 논문 표절 여부 등을 심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모형 또한 여섯 단어 이상의 연쇄 표현이 일치하는 경우, 생각의 단위가 되는 명제 또는 데이터가 동일하거나 본질적으로 유사한 경우, 타인의 창작물을 자신의 것처럼 이용하는 경우를 표절로 판정하도록 한다. 카피킬러와 거의 동일한 기준을 따르고 있고, 홍진영이 논문을 쓰기 1년 전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인데 이는 또 어떻게 해명할지가 미지수다.

홍진영의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은 오히려 논란만 키우는 꼴이 됐다. 74%의 표절률을 자랑하는 석사논문을 정말 순수 창작물이라 받아들여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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