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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욕 먹을 각오했다"…'아이콘택트' 팽현숙, '성폭행 무혐의' 김흥국에 쓴소리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1-05 08:2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팽현숙의 애정 어린 쓴소리가 김흥국에게 용기를 줬다.

4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는 개그우먼 팽현숙이 출연, 김흥국과 눈맞춤의 시간을 가졌다.

팽현숙이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불렀다"며 눈맞춤의 상대가 김흥국이라고 밝혔다. 김흥국은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2018년 여성 보험설계사로부터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됐고 8개월간의 법정 공방 끝에 무혐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팽현숙은 김흥국을 불러낸 이유에 대해 "늘 자신감이 넘치던 사람이었는데 이젠 밥도 안 먹고 우울해 하기만 하더라. 술배로 배가 남산만하게 나왔다. 고쳐야 한다. 쓴소리를 하려고 불렀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김흥국은 "무혐의가 나와서 '살았다'라기 보다는 가족에게 미한하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했는데 지금 일어나니까 사람들 만나기가 두렵다. 다른 사람들은 거의 안 만나고 축구하는 사람만 만나면서 버틴 것 같다"고 밝혔다. 눈맞춤 신청의 상대가 누구인지 몰랐던 김흥국은 "쓴소리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침내 마주하게 된 두 사람. 김흥국은 팽현숙을 보고 당황했다. 팽현숙과 김흥국은 절친한 사이가 아니였다. "두 번 방송을 같이 한 사이"라는 팽현숙은 "어느 날 우연히 만났는데 힘이 하나도 없고 말씀도 안하시더라. 기가 많이 죽었구나 했다. 제가 음식점이 망할 때마다 안좋은 생각을 했는데, 그럴 때마다 누가 나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줬으면 했는데 그런 사람이 없다. 그래서 순간 아저씨가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될까봐 용기를 냈다"고 이유를 말했다.

팽현숙은 "아저씨 이미지가 안좋아서 사람들이 나를 욕할 수도 있다. 최양락씨도 이미지도 안 좋은 사람을 왜 챙기냐 하더라. 그런데 제가 욕을 먹어도 할 수 없다"며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흥국은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내와 아이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라며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줄 사람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팽현숙은 "솔직하게 얘기하지만 아저씨가 극단적인 생각을 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다"고 하자 김흥국은 실제로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팽현숙은 자신의 힘든 기억을 꺼냈다. "저도 한강까지 가봤다. 어려운 일 겪고 힘들 때 날 찾아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 세상은 혼자구나 싶어 너무 힘들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밤무대에서 끌어져 내려 힘들었던 시절, 음식점을 10번을 넘게 운영하며 실패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옛날엔 창피해서 누구한테 말도 못했다. 그걸 겪었기 때문에 아저씨가 생각이 났던 것 같다"고 했다. 팽현숙의 애정이 담긴 충고에 김흥국은 "내가 노력해서 떳떳하게 살고 싶다"며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팽현숙은 김흥국을 위한 집밥까지 준비했다. "내가 그 밥을 먹을 자격이 있냐"며 김흥국이 망설이자 팽현숙은 "아저씨가 살아야 가족이 있는 것"이라며 용기를 북돋아줬다. 김흥국은 팽현숙을 '은인'이라고 말하면서 "정말 고맙다"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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