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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과유불급이라 했다.
그러나 빅히트의 '꼼수'는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엔터 업종 치고는 공모가가 높은데다 공모가에서 200%로 거래를 시작하다보니 가격부담도 커졌다. 투자자들은 줄줄이 매물을 내놨고, 이는 주가폭락으로 이어졌다. '따상'까지 기록했던 주가는 이제 공모가와 별 차이나지 않는 14만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더욱이 상장과정에서 손익구조와 재무상태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신비주의를 고수해왔던 빅히트의 주요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4대 대주주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메인스톤이 상장 직후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이들이 단순히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매한 것인지, 내부 정보를 이용해 피해를 줄이려 한 것인지를 확인하고자 한국거래소가 조사에 나서는 대참사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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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주식 시장에서 언제든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미 지속된 주가 추락으로 시가총액 50위 안에 간신히 머물고 있어 코스피200 편입 여부가 아슬아슬해진 빅히트로서는 발만 동동 구르게 된 상황이다.
만약 운이 좋아 코스피200 특례편입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별 의미는 없다. 코스피200 편입시 패시브 매수 수요는 불과 741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시장에서 추산하는 오버행 물량을 공모가에만 던진다고 해도 자그만치 4131억원 규모다.
이미 코스피200 편입 여부가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만큼 빅히트의 주가흐름은 악화됐고, 벨류에이션 지지선도 붕괴된 상태다.
아무리 이달 중 빅히트의 유일한 무기인 방탄소년단이 정규 앨범 '비(BE)'를 발표한다고 하더라도 최대 6개월 내로 방시혁 의장 지분과 넷마블 지분까지 묶였던 주식이 줄줄이 나오게 되기 때문에 빅히트의 주가 흐름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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