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밥먹다' 뷰티크리에이터 새벽,혈액암 투병중…"남친 '치료 한번만 받자' 눈물, 고마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11-03 08:38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62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잇는 뷰티크리에이터 새벽이 림프종 혈액암 투병중이라는 사실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새벽은 2일 방송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 출연해 "제가 요즘 치료를 하고 있어서 밥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벽은 "폐와 심장 사이에 종양이 있다. 림프종이 혈액암이다보니까 수술로 완치가 어려워서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2월 쇄골 한쪽이 엄청 붓더라. 팔을 고무줄로 꽉 조이는 것처럼 보라색이 되더라. 폐 옆에 종양이 있다 보니까 기침이 심하게 나왔다. 너무 아파서 폐렴이라 생각했는데 림프종이었던 거다. 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람을 주눅들게 하더라"며 "사실 대머린데 지금 가발을 쓰고 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병을 처음 들은 순간 영화에서 보면 막 울부짖지 않냐. 나는 그렇진 않고 그냥 덤덤하고 신기했다. 현대 의학이 발달했는데 치료하고 나으면 되지 싶었다"며 "그럼에도 힘든 건 어쩔 수 없었다. 환경이 변하고 하던 일을 못하고, 내가 진짜 난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또 "간호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말을 안 해주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까 4기에 가까웠더라. 처음에 너무 심각해서 퇴원도 안 시켜줬다. 종양 지름이 8cm였다. 말을 못하고 누워서 자지도 못했다. 되게 심각했다"며 "처음엔 머리가 너무 빠지니까 너무 슬펐다. 빠지니까 근데 나한테 좀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 게 헤어 스타일을 계속 바꿀 수 있지 않냐. 가발의 세계가 너무 신나더라. 그 스펙트럼이 더 넓어진 것 같아서 좋았다"고 긍정 에너지를 뽐냈다.


남자친구와 5년 째 교제 중이라는 새벽은 "남자친구가 잘 안 우는데 (병을 알고) 울었다. 너무 힘들어했다. 그 미래를 꼭 같이 가보고 싶었다. 너무 힘들어서 항암을 안 받겠다고 버틴 적이 있다. 남자친구가 어느날 엉엉 울면서 제발 치료 한 번만 받아주면 안 되냐. 매일 매일이 불안하다고 처음으로 애기하더라"라고 울먹이며 "병원 가는데도 너 때문에 항암 받는다고 괜히 화를 냈다. 근데 웃으면서 고맙고 미안하다고 해주더라"라고 남자친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고백했다.

암 투병을 고백한 영상이 화제가 된 후 새벽은 "불쌍하다는 표현이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 왜 나를 불쌍한 사람을 만드나 싶었다. 누구보다 행복한데. 내가 불쌍한가 싶었다"고 말했다.

또 남자친구에게 "내가 아픈게 좋은 사람을 놓치지 말라는 하늘의 시그널이라 생각한다. 과거로 돌아가서 아프지 않고 살래. 지금처럼 살고 오빠를 알아볼래. 하면 나는 당연히 오빠를 알아보고 싶을 정도로 많이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한편 이날은 이연복 셰프도 출연했다. 그는 "몸도 안 따라줘서 은퇴도 생각하고 있다. 솔직히 많이 힘들다. 예전 같지 않다"며 "축농증 수술을 했는데 신경을 건드려서 냄새를 못 맡는다. 식감 좋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한다. (후각을 되찾기 위한) 수술을 네 번을 했다. 근데 안 된다"고 털어놨다.

이연복은 "우리 젊을 굥 트러플, 허브 같은 게 없지 않냐. 그래서 그 향을 모르니까 그런 걸 잘 안 쓴다"며 "향에 대한 기억만으로 레시피를 만든다"고 고백했다.

22살에 대만 대사관의 최연소 주방장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은 이연복은 "그때는 호텔 주방장이 70만원 정도 받았는데 나는 이것 저것 환산해서 250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에 가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 대만 대사관에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젊은 날의 패기가 문제였다. 아내와 단둘이 일본에 갔다. 하지만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다는 이유로 이미 다른 직원이 고용됐다"며 "설상가상 일본의 사행성 게임 파친코에 빠지기까지 했다. 두어달 지나니까 나중에 생활이 피폐해지더라. 내가 힘들고 사고칠 때 우리 아내가 돈도 빌려오고 다 했다. 그런데 나한테는 기죽을까 봐 얘기를 한 번도 안 했다"라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현재 아들도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트러블이 많다. 이상하게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된다. 아들은 그게 서운한 거다. 사실 믿을만하기 때문에 잔소리를 하는 건데 오해가 생겼다"며 "아들에겐 엄격한 호랑이스승님이 됐다. 친구처럼 지냈던 아들이 나를 무서워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들 홍운 씨는 영상편지를 통해 "엄한 아버지, 카리스마 넘치는 아버지, 이런 모습이 저한테 때로는 무섭게도 느껴진다. 근데 저는 정말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돼서 더 큰 보답이 되어드리고 싶다"고 전했고, 이연복 셰프는 감동 받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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