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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굴'은 영화 '건축학개론'(12, 이용주 감독) '아이 캔 스피크'(17, 김현석 감독), tvN 드라마 '시그널'(김은희 극본, 김원석 연출) 등 스크린과 안방을 넘나들며 탄탄하고 폭넓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제훈의 새로운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타고난 기질의 도굴꾼 강동구를 표현하기 위해 외향적인 스타일부터 도굴 과정의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은 이제훈은 강동구 특유의 잔망스러움과 함께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색깔을 더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200%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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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플랫폼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도 체감하고 있는 이제훈은 "넷플릭스라는 전 세계 망을 두고 있는 서비스에서 '사냥의 시간'이 상영됐는데, 전 세계 사람이 같은 시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지점이 놀라웠다. 보통 국내 관객 먼저 만나게 되는데 넷플릭스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팬이 영화를 보고 리뷰를 써주더라. 그 파급력이 정말 강하다는 걸 느꼈다. 나라는 사람을 소개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득이 많이 됐다. 윤성현 감독도 바로 차기작을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하게 됐다. 당장은 국내 작품이 아닌 해외 작품에서 차기작을 선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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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이자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로 활약한 조우진과 호흡 역시 애정을 꾹꾹 담았다. 그는 "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구조가 탄탄하다고 느껴졌는데 이와 더불어 캐릭터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존스 박사 역에 조우진 형님이 물망에 올랐다고 해서 좋았다. 너무 같이 하고 싶은 의지가 많았다. 반농담식으로 '존스 박사가 조우진이 아니면 나도 안 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역시나 영화를 통해 만났을 때 조우진 선배는 그냥 예전에 알고 지낸 사람처럼 굉장히 편했다. 조우진 선배를 만나서 느꼈던 부분이 컸다"고 애정을 전했다.
실제로 '도굴' 이후 성향이 바뀌었다는 이제훈은 "나라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가까운 친구를 만날 때 보통은 이야기를 경청하는 타입인 것 같다. 이야기에 반응하고 맞장구를 치는 타입이다. 먼저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이후에 이야기를 하는 타입인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엄청 떠들고 다니고 표현하고 다녀서 그런지 사람들을 만나서도 내가 무언가를 주도하려는 제스쳐가 나오더라. 그게 흥미로웠다. '나에게 이런 면모가 있구나' 싶었다. 나쁘지 않게 받아주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 현장에 대한 경험도 좀 쌓이고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니다 보니 내가 오히려 먼저 말을 걸면 좀 더 가깝고 친근하게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를 더 열고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선배들이 만났을 때 말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선배들 만나도 내 이야기를 한다. 그런 변화가 생긴 것 같다. 그 변화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연기를 하면서 경험을 한다는 게 굉장히 강한 것 같다. 실제로 나의 일상은 다양하지 않다. 취미, 특기도 없다. 집에서 영화 보는 게 제일 좋고 활발하게 나의 일상을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영화를 하고 연기를 하면서 그런 변화된 경험을 많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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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이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등이 출연하고 박정배 감독의 첫 상업 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11월 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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