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韓제작사 존경, 협업 증가 기대"…수석 프로듀서가 자신한 넷플릭스 애니의 강점(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0-27 16:1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구독자가 원하는 어떤 장르의 애니메이션이라도 넷플릭스에서 찾을 수 있다."

27일 오후 넷플릭스 애니 수석 프로듀서 사쿠라이 다이키의 온라인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온라인 간담회는 '2020 넷플릭스 애니 페스티벌'의 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오전 10시부터 넷플릭스 애니 유튜브를 통해 글로벌 온라인 생중계됐다.

지난 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1년간 전 세계 1억 이상의 구독자들이 넷플릭스에서 한 편 이상의 애니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애니 콘텐츠 시청량은 전년 대비 50% 성장했으며, 올해도 애니 콘텐츠가 약 100여 개 국가에서 '오늘의 Top 10'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 '일곱 개의 대죄'는 70여 개국에서, '격투맨 바키'는 50여 개국에서 모든 시리즈와 영화 콘텐츠를 통틀어 'Top 10' 순위권에 안착하며 세계를 감동시키는 훌륭한 스토리의 저력을 입증했다. '2020 넷플릭스 애니 페스티벌'에서는 '천공 침범', '신 테르마이 로아이', '리락쿠마의 테마파크 어드벤처', '키시베 로한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주부도' 등 다섯 편의 신작 애니의 제작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애니의 중심에 있는 수석 프로듀서 사쿠라이 다이키는 2017년 넷플릭스 콘텐츠 팀 합류 이후 도쿄를 기반으로 일본 오리지널 애니 콘텐츠를 총괄하고 있다. 넷플릭스 입사 전 애니메이션 제작사 '프로덕션 I.G.'에서 근무했으며, 사쿠라이 요시키라는 필명으로 인기작 '공각기동대 S.A.C', 'xxx홀릭', '에반게리온' 극장판 시리즈 등의 갱을 집필하기도 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울트라맨', '드래곤즈 도그마', '에덴' 등 다양한 일본 오리지널 애니 시리즈가 전 세계로 스트리밍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날 사쿠라이 다이키 프로듀서는 가장 먼저 최근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미르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튜디오 미르는 과거 넷플릭스와 몇 작품을 같이 한 경험이 있다. 일본 애니팀과 같이 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미르의 작품을 보고 굉장히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이 들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스튜디오 미르와 파트너십 체결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어떤 제작사와 제휴를 맺을때 항상 그 회사를 방문하는데 미르를 세번 방문했다. 저도 제작사 출신이다 보니까 대략 감이 오더라. 스튜디오에 갔을 때 감독님, 작가님, 배경 미술을 모두 사내에 가지고 있다. 모든 과정을 한 회사에서 완결을 짓는구나라고 생각이 들더라. 이 회사라면 큰 시리즈물과 영화 같은 작품도 믿고 맡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제작사와 협업을 추진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히며 "한국에서 레드독 컬쳐 하우스라는 제작사를 주목해서 보고 있다. 스튜디오 마루도 주목해서 보고 있는 회사다. 스튜디오 마루는 수작업 작화이면서 디지털로 제작하더라. 스튜디오 고인돌 역시 주목하는 회사다. 향후 한국 제작사들과 제휴를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제작사가 워크플로우가 전혀 다른 곳에도 빨리 적응하고, 거기에 맞춰서 제작사를 발전 시켜나간다는 점이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사쿠라이 다이키 프로듀서는 넷플릭스가 가진 플렛폼의 장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넷플릭스는 다른 스트리밍에 비해서 타 언어의 로컬라이징에 심혈을 기울인다. 여러국가의 다양한 분들이 보실 수 있게 한다는 점에 있다. 또한 크리에이터의 감정을 굉장히 존중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의 애니 크리에이터팀 같은 경우, 크리에이터팀를 존중하고 현장에 직접 참여한다. 현장의 크리에에터팀과 협업을 중시한다. 보시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함께 만들어간다는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의 장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이키 프로듀서는 "초기에는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이 액션이나 SF 판타지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연애, 순정만화, 소년만화, 호러물, 코미디, 일상 이야기 등 다양한 장르의 애니메이션을 갖추고 있다.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서 찾는 장르의 작품은 넷플릭스에 반드시 있도록 구축하고 있다"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장르의 다양화에 대해 자신했다.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의 애니 경향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현재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엄청난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귀멸의 칼날'을 언급하며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최고의 화두는 '귀멸의 칼날'이라는 작품이다. 극장에 와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환호한다는 관객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애니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귀멸의 칼날'을 만든 회사의 특징이 자체적인 워크플로우를 개발했다는 데 있다. 전통적인 작화를 따라가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 저희와 함게 일하는 회사들도 새로운 워크플로우를 개발한 곳이 많다. 전통적인 작화를 따라가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것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에는 넷플릭스가 외국 기업이다보니까 일본에서도 손을 잡아도 될까 불안해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함께 일해본 크리에이터와 관계자가 많아지면서 신뢰가 커졌다. 또한 넷플릭스와 협업을 통해 퀄리티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고, 크리에이터들은 장시간 노동을 피하고 제대로된 제작 환경과 보상을 받으면서 일을 하게 됐다"며 넷플릭스가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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