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방탄소년단, 'AMA' 2개 부문 노미네이트에도…빅히트, 날개없는 추락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10-27 10:5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탄소년단이 미국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맥 없이 추락중이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는 26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상식 후보를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합/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 처음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에 성공한 뒤 올해까지 3년 연속 해당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지난해에는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는 물론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 그룹'과 '우터 오브 더 이어'까지 후보에 오른 모든 부문에서 트로피를 받아내며 한국 가수 최초로 2년 연속 수상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며 방탄소년단은 또 한번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영광과는 별개로 빅히트는 하염없이 추락 중이다. 27일 오전 빅히트는 신저가(15만2500원)를 새로 썼다. 이는 공모가(13만5000원) 대비 1만7500원 밖에 차이나지 않는 가격이다.

빅히트는 기업공개 전부터 도마에 올랐다. 일반적인 엔터테인먼트계 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공모가를 산정했기 때문이다.

통상 대부분의 상장사는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동종업계 기업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을 구한 뒤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결정한다.

하지만 빅히트는 PER이 아닌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사용했다. EV/EBITDA는 기업의 시장가치(EV)를 세전 영업이익(EBITDA)로 나눈 값으로 설비투자와 감가상각 규모가 큰 제조기업 가치평가에 주로 이용된다.


빅히트가 EV/EBITDA를 사용한 것은 올해 말 용산구 신사옥으로 확장 이전을 염두에 둔 꼼수라는 지적이다. 리스 부채 감가상골를 영업이익에 포함시켜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또 비교기업으로 국내 대표 IT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포함, 의문점을 남기기도 했다.

논란 속에서도 방탄소년단 파워로 빅히트는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환호도 잠시.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빅히트의 주가는 최고가 대비 반토막 수준이 됐다.


황당한 사실은 주가 하락의 주범은 빅히트 자체라는 것이다.

빅히트 4대 주주인 메인스톤 유한회사와 그 특별관계인 중 하나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작회사(이하 이스톤 1호)는 상장 후 빅히트 주식을 총 3600여억원에 매도했다. 매도물량은 빅히트 의결권이 있는 주식총수(3562만3769주)의 4.44%에 달하는 만큼 주가 급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메인스톤 유한회사의 의사결정기구는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와 뉴메인에쿼티에 있다. 이스톤 1호 또한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와 뉴메인에쿼티를 대표로 두고 있다. 즉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가 사모펀드를 만들어 빅히트 지분을 나눠 투자한 것이다.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의 대표는 양준석씨다. 양준석씨는 지난해 6월 7일부터 빅히트의 기타비상무이사(비상근 등기)에 선임돼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물론 이들은 의무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은 주요주주이기 때문에 상장과 동시에 주식을 던졌다 하더라도 규정상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빅히트 주요 주주가 상장과 동시에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점에서 도의적 비난을 면하긴 어렵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관련 청원이 등장할 정도로 빅히트에 대한 원성은 자자하다. 스스로 발등을 찍은 빅히트의 날개없는 추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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