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인정, 사과한 아이린…옹호vs폭로→탈퇴 논란까지, 이제는 응원할 때 [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0-10-24 21:10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레드벨벳 아이린의 갑질, 인성논란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아이린의 갑질 폭로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또 다시 아이린을 옹호하는 글이 게재되며 혼란을 안기고 있다.

아이린의 갑질 논란 시작은 지난 22일 한 스타일리스트 겸 패션 에디터 A씨가 SNS를 통해 한 아이돌 스타의 갑질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는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거의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낯선 방에서의 지옥 같은 20여분이었다"면서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휴대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 나한테 그러는 건지 그 방에 있던 모두에게 그러는 건지 모를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 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눈물이 흘렀다. 네 앞이고 누구 앞이고 쪽팔릴 것도 없이 그냥 눈에서 물이 터져 나왔다"고 폭로했다.

A씨는 "#psycho #monster"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여 해당 연예인을 암시했다. 'psycho'는 레드벨벳의 곡이고, 'monster'는 레드벨벳의 유닛 아이린&슬기가 발매한 곡이기 때문. 이후 아이린으로 좁혀지며 하루종일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렸다.


특히 A씨의 폭로를 뒤받침하는 글들이 SNS를 통해 퍼지기도 했다. 아이린과 작업한 적이 있다는 한 해외 스타일리스트는 "실검(실시간 검색어) 보고 하나도 안 놀랐다. 아이린은 예쁘지만 너무 무례하다. 같이 일해본 사람은 누구든 알 것"이라며 "나는 하루 일했을 뿐이지만, 매일 함께 있는 한국 스태프들이 제일 불쌍하다. 다들 벌벌 떨더라. 완전 안하무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 SM 연습생이었던 쿠하라 모네도 "연습생 시절 주현언니(아이린)가 날 괴롭혔고, 슬기언니가 도와줬던 기억이 난다"는 글을 게재했다 삭제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아이린은 자신이 맞다고 시인하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아이린은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아이린은 오늘 오후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아이린의 사과 후에도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엔 아이린을 옹호하는 글들이 SNS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경은 "아이린은 좋은 얘기가 많은 연예인"이라며, "연말이면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손편지에 막내 스태프들까지도 비타민 선물을 챙기고 감사 인사를 할 줄 아는 그런 연예인"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레드벨벳의 안무를 담당했던 디렉터 최선희씨는 "주현이(아이린)에 대해 너무 큰 오해가 쌓이는 것 같다. 제가 아는 아이린은 일에 대한 에너지와 디테일이 강한 귀여움이 넘치고 정 많은 똑순이다"면서 "항상 먼저 문자 보내고 의견 조율하고 감사함과 파이팅을 건네는 정 많고 예쁜 친구다. 너무 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선 아이린의 탈퇴를 바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의 레드벨벳 갤러리는 아이린과 관련해 탈퇴 촉구 성명문이란 글이 올라왔던 것. 하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이들의 요구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가 하면, 레드벨벳의 공식 팬클럽인 '레베럽(ReVeluv)'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실제로 공식 팬클럽 레베럽의 게시판에는 '우리가 우리 아티스트를 보호해주고 응원의 힘을 보내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는 글과 함께 아이린에게 응원의 편지를 남기며 변치 않고 응원하자는 독려 메시지가 올라와 있다.

다양한 논란을 낳은 아이린의 향후 활동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분명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아이린을 향해 무조건적인 비난과 확인되지 않은 글들로 본질을 흐리지 않을 때이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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