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내가예' 지수 "연기 5년..10년 후엔 답답함 줄지 않을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0-22 07:00


사진=키이스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지수(28·본명 김지수)가 데뷔 후 5년의 시간을 돌아봤다.

지수는 2015년 MBC 드라마 '앵그리맘'에서 김희선과 호흡을 맞춘 고복동으로 데뷔해 KBS2 '발칙하게 고고'(2015), SBS '닥터스'(2016), SBS '달의연인-보보경심 려'(2016), JTBC '판타스틱' 등에 출여했다. '판타스틱' 출연 중 급성골수염 진단을 받으며 일년여간 활동을 쉬었고, 2017년 방송됐던 JTBC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돌아왔다. 이후 OCN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2017), 넷플릭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2019)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최근 종영한 임수향 주연의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는 교생 선생님이자 형 서진(하석진)의 아내였던 오예지(임수향)을 긴 시간 짝사랑한 남자 서환으로 출연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한 여자를 지켜주고 싶었던 형제.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갈 수 없는 길, 운명 속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임수향의 출연과 '불새'를 연출했던 오경훈 PD의 연출작으로 화제가 됐었다. 또 지수는 카카오M 드라마 '아만자'로도 시청자를 만나는 중이다.

지수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수는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찍으며 감정연기의 참맛을 봤다. 그는 "얻은 건 많다. 감정신도 많았고 여러모로 많이 배웠다. 연기적 측면도 그렇고 현장, 워낙 오래 된 드라마고, 드라마를 오래 만든 훌륭한 감독님과 하면서 배우로서 도움이 되는 말도 해주시고, 아끼고 애정해주셔서 좋은 현장이었다. 촬영 감독님이나 조명 감독님 키스탭들이 저 데뷔한 앵그리맘 스태프분들이라. 그래서 이 현장이 색달랐다. 익숙했고"고 말했다.

이어 지수는 "매순간이 힘들었는데, 거의 4부까지 고등학교 때는 극 자체가 밝은 면이 있었어서 그때는 저도 좀 정서적으로 밝았던 거 같은데, 성인이 되고 돌아와서는 매회가 힘들었다. 감정적으로. 대본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좀 힘들고 쳐지고, 잠 자고 일어나면 극복이 되더라. 맛있는 거 먹고"라며 "어?든 이 작품이 끝났을 때 되게 후련했다. 감정적 소모가 컸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스스로의 연기점수를 매기기는 어려워했던 지수는 "촬영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뿌듯할 때가 있다. '오늘 뭔가 잘한 거 같은'. 어느 날은 너무 짜증이 나서 잠도 안 올 때가 있다. '왜 그렇게 했을까', '좀 더 준비를 잘 했어야 하는데'. 그러고 나서 그런 짜증나는 날이 줄어들 수록 성장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후반부에도 오락가락이었다. 핸드폰 메모장에 '이럴 땐 이렇게 해야겠다'고 시뮬레이션도 해보고"라며 "아직은 답답한 날이 좀 더 많다. 대충 10년 정도 지나면 답답한 날이 좀 줄고 답답하더라도 좀 여유롭게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그럴 여유가 생기지는 않는 거 같다"고 밝혔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사진=키이스트 제공
이어 지수는 "도리어 5년 전이 더 답답하지 않았다. 갈수록 생각이 많아지는지, 데뷔 초때 아무 생각 없이 했던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들, 아쉬운 부분들이 이거 저거 생각나가면서 나에 대해 알게 되고 그러기도 했다. 데뷔 초때는 뭘 잘 모르니까. '끝났다'하기도 했다. 근데 갈수록 더 책임감도 드는 거 같다. 책임감은 항상 들기는 했는데, 근데 이번 작품은 어쨌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 본능적인 거다"고 말하며 지난 5년의 활동 기간을 돌아봤다.

지수가 지금 넘고 싶은 라이벌은 자기 자신. 롤모델은 10년 후의 자신이다. 지수는 "(라이벌이) 있다. 제 자신. 어제의 저. 매일매일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하다.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좋아한다. 그런 류의 성장을 좋아한다"며 "(롤모델은) 10년 후의 저로 하겠다. 10년 후에 그때는 더 나은 롤모델이 생길 거다"고 했다.


연기 성장을 위해 겪어왔던 아픔들도 있었다. 지수는 "시행착오들 아닐까. 현장에서 연기하며 겪는 시행착오. 결과물을 봤을 굥 오는 자괴감. 내가 그걸 인지를 하는 게 중요하니까. 뭐든. 그랬을 때 항상 열어두려고 한다. 시선을. 저 역시도 자기합리화 하려고 할 굥도 있겠지만, 최대하 열어두려고 하고, 그래야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받아들일 거 받아들이고 그런다"며 "멘탈은 강한 거 같다. 상처든 뭐든 좀 빠리 터는 편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지수가 생각하는 '가장 예쁜 순간'은 지금. 지수는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지금? 외면적으로만 지금이다"라며 "내면은 120일 됐을 굥 정도다. 그굥 사랑을 많이 받았을 때니까. 내면이 제일 에뻤을 때가 언제인지 꼽기가 어렵고, 애기 때가 맞는 거 같다. 백지처럼 깨끗할 때니까. 그러니까 내면적으로 더 아름답다"고 했다.

인생 계획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지수는 "노트에 있다. 비밀이지만 단기로만 말씀드라면 20대가 가기 전까지 얼마 안 남았더라. 최대한 좋은 작품들 더 남기고 싶다는 게 20대의 목표다"고 말했다.

현재 지수의 인생캐릭터는 바로 서환이다. 지수는 "최근에 연기했기 때문"이라는 다소 간단한 이유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자신을 있게 만든 작품은 바로 '앵그리맘'이라고 했다. 지수는 "'앵그리맘'이 첫 작품이기도 했고 기억에 남는다. 처음이기도 해서 그런지"라고 했다.

지수는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방영 중 프레인TPC에서 키이스트로 소속사를 옮겨갔으며, 이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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