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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민재(25)가 '브람스'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민재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을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민재는 "일단은 요즘 시기에 아무도 안 다치고, 안전하게 끝나서 다행인 것 같고, 어제 막방을 해서 저도 사실은 아직 끝난 거 같지가 않다. 오늘 인터뷰가 끝나면 느낄 거 같다"며 "마지막 방송을 보는데 좋았다. 재미있었고, 많이 떨리기도 했다. 이 드라마가 이제 진짜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섭섭하기도 하고,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바랐던 결말이기도 하다. 중간에 제 캐릭터가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는데 다시 행복해지고 잘 지내게 돼서 너무 다행인 거 같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월드클래스' 피아니스트를 연주해야 했다. 그는 "부담감이 정말 많았다. 그냥 피아노를 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콩쿠르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를 연기한다는 게 부담감이 많았다. 그래서 초반에 한달-한달 반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계속 연습만 했었다. 잘 하고 싶은 부담이 많았다. 지금의 피아노 실력은 제가 잘 치는 곡은 잘 치게 된 거 같다. 피아노를 이제 단계별로 배운 게 아니라 곡들을 배우로 외워서 치는 거다 보니까, 실력이 늘었다고 할 수 없고 제가 치는 곡들은 잘 치게 되었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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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민재는 박준영이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롤모델로 삼았다는 '설'에 대해 "조성진 님 영상과 외국 피아니스트의 영상을 많이 보고 종합적으로 만들어냈다. 제가 클래식이란 장르도 잘 몰랐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나온 것이 준영이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기억에 남는 곡들에 대해 "'트로이메라이'가 너무 많이 연습한 곡이다. 사실 너무 좋은 곡이지만, 지금은 다들 싫어하시게 됐을 수도 있다"며 "슈만의 '헌정'을 빼놓을 수 없다. 그 곡의 내용들과 멜로디가 너무 좋았다. 사실 다 좋아한다. 진짜. 저희 나온 곡들을 하나도 버릴 게 없어서. 근데 요즘엔 '헌정'을 제일 많이 듣는 거 같다"고 했다.
'브람스'는 박준영과 채송아의 마음을 확인하며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극 중반 답답한 감정선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민재는 "아무래도 준영이로 살다 보니까, 그 힘든 시간이 연기하기도 힘들었다. 제가 힘들어야만 힘듦이 잘 전달될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렇게 한 것도 있다. 답답했지만, 그게 사실 준영이기 때문에 온전히 느끼려고 한 것도 있었고, 일취월장하게 모든 관계를 잘 푸는 사람이었다면 준영이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답답하고 힘든 시간들도 너무 좋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실제 자신의 성격에 대해 "드라마를 찍다 보면 비슷해지기는 하지만, 준영이와 비슷한 점이 많다. 부끄러움도 많고 긴장도 많이 하고, 제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사실은 남을 배려하기도 하고. 진짜다. 친구 관계에서도 그렇다. 비슷한 면이 많은데 답답함을 빼야 할 거 같다. 준영이는 너무 말을 많이 안한다. 저는 그래도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비슷해서 이 작품을 하고 싶은 것도 있었다. 다 아는 감정이고 느껴봤던 시간이라 하고 싶었던 것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 드라마를 하고 난 뒤 클래식을 많이 듣게 됐다. 원래는 리듬이 있는 노래나 발라드를 들었는데 클래식을 알고 피아노를 배우고 곡에 담긴 스토리를 알게 되다 보니, 그 전에는 안 들렸던 게 들리고 하다 보니 클래식곡이 뭔가 더 풍부하게 들리는 새로운 느낌도 있다"며 "성격적으로는 바뀐 건지 잠깐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준영이를 하다 보니까 말을 잘 안 한다. 그냥 좀 조용해지고, 차분해지고, 그런 거 같다. 지금은 그렇다"고 말했다.
김민재에게 이제 '브람스'는 '사랑'이 됐다. 김민재는 "브람스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사랑한다"고 했다. 그는 제목이 말하고 싶어하는 의미에 대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해서 처음엔 아니었지만, 나중에는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챕터의 변화인 거 같다. 제가 지금 '사랑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재는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절대 기대를 하지 않고 상을 못받는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
김민재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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