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절망→기적으로"…'종이꽃' 안성기X유진X김혜성, 소박하지만 큰 울림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10-16 16:2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데뷔 63년 차, '국민 배우' 안성기, 그리고 유진, 김혜성까지 혼연일체 된 열연으로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들었다.

16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휴먼 영화 '종이꽃'(고훈 감독, 로드픽쳐스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종이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지침에 따라 시사회 이후 갖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하지 않았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가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4월 열린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해당되는 백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종이꽃'은 개봉 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관객의 주목을 받으며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장례문화에서 사용된 종이꽃은 꽃이 귀하던 시절, 소외당하거나 가난했던 이에게도 삶을 정리하는 마지막에 숭고함을 표현하기 위해 장식으로 사용했는데, 영화 속 '종이꽃' 역시 인간의 존엄에 대한 평등을 이야기하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안성기뿐만 아니라 성길의 이웃 은숙 역을 맡은 유진은 '요가학원'(09, 윤재연 감독) 이후 '종이꽃'으로 11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 차갑고 냉정한 현실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밝고 따뜻한 에너지를 선사했다. 내면의 상처를 지녔지만 딸 노을(장재희)을 돌보며 그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캐릭터를 특유의 유쾌하고 밝은 매력으로 표현한 것은 물론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진정성을 더했다. 또한 사고로 삶이 무너진 성길의 아들 지혁 역의 김혜성은 미래가 촉망되는 의대생이었지만 우연한 사고로 인해 삶의 희망을 포기한 극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섬세한 감성 연기와 '대배우' 안성기와 뭉클한 부자(父子) 호흡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종이꽃'은 안성기, 유진, 김혜성이 출연하고 '어멍'의 고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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