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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임수향, 지수, 하석진이 서로를 향한 사랑 확인과 후회 속에 가슴 먹먹한 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내가예'(2부 기준) 16회는 전국 가구 시청률 5.0%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내가예'는 네 주인공 임수향, 지수, 하석진, 황승언(캐리 정 역)의 4인 4색 사랑법으로 눈길을 끌었다. 우선 임수향은 자신에게 미칠 것 같은 설렘과 뜨거웠던 밤, 애타는 그리움과 죽음 같은 절망을 안겨준 남편을 7년이라는 긴 세월에도 기다리는 인내 넘치는 사랑을 선보였다. 또한 지수는 첫사랑을 향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순수한 사랑을, 하석진은 한 여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으면서도 자신의 이기적인 자존심만 내세운 사랑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뿐만 아니라 황승언은 한 남자를 향한 강한 소유욕으로 인해 점점 광기 어린 집착이 되어가는 변질된 사랑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임수향에서 김미경까지 극 중심 세운 몰입감 높인 열연
또한 김미경은 딸의 행복을 위해 살인죄까지 뒤집어쓰는 안타까운 모성애로 매회 안방극장을 촉촉하게 적셨고, 최종환(서성곤 역)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아들을 따뜻하게 다독이는 진한 부성애를 선보였다. 박지영은 모성애보다 큰 출세욕으로 며느리 임수향과 아들의 애인 황승언 사이를 줄다리기했지만 끝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솔직한 면모를 드러내는 등 '내가예'를 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를 선사했다.
흡입력 강한 스토리 조현경 작가&감각적 연출력 오경훈 감독
'내가예'는 조현경 작가의 손길로 펼쳐진 흡입력 강한 스토리와 감각적이고 섬세한 오경훈 감독의 연출 시너지로 한층 따뜻한 감성을 만들어냈다. 조현경 작가는 전작에 이어 또다시 밀도 높은 필력으로 사랑이 가진 힘과 그릇된 사랑의 슬픔, 순수한 첫사랑 그리고 각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은 듯 디테일한 감정선과 섬세한 심리 묘사를 선보였다. 특히 지수의 "그게 하고 싶어요. 내 인생 망치는 거" 등 마지막까지 뇌리에 강렬하게 꽂히는 명대사로 시청자들을 심쿵, 안방극장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오경훈 감독은 한 여자와 형제의 엇갈린 로맨스와 함께 휘몰아치는 운명의 소용돌이를 건너가는 캐릭터를 상징하는 심벌을 강조한 연출법으로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극 중 지수가 자전거 뒤에 임수향을 태우고 시골길을 달리는 장면, 임수향의 생애 첫 일탈과 하석진과의 로맨스를 강렬하게 표현한 슈퍼문 장면 등 마지막까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본방사수를 유발했다. 여기에 서정적인 피아노와 호소력 짙은 가창력의 소향, 한동근, 심규선 등 극의 텐션을 조율하는 OST까지 어우러져 애틋하고 아련한 감성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멜로 '내가예'를 완성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편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지난 15일(목)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차주부터는 문정혁, 유인나 주연의 스릴만점 시크릿 로맨틱 코미디 '나를 사랑한 스파이'가 방송된다.
사진 제공: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16회 캡처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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