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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솜(30)이 그려낸 90년대 사회초년생의 모습은 어떨까.
극중 정유나는 삼진전자 마케팅부의 고졸 사원. 대졸 사원들 보다 마케팅 아이디어가 넘쳐나지만, 고졸이라는 이유로 회의 중인 부서원들에게 햄버거를 사나르거나 커피를 타주는 보조 업무를 맡는데 그친다. 고졸 사원들을 대상으로 대리 진급을 내걸고 회사에서 개설한 토익반을 다니던 중 또 다른 고졸 출신 사원이자 친구 자영(고아성)이 회사의 비리 정황을 알게 되고, 보람(박혜수)와 함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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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유나와 실제 이솜과의 싱크로율을 묻자 "사실 저는 크게 유나와 닮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유나 만큼 돌직구 스타일도 아니고 유나처럼 아는 척도 잘 못한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제가 할 말은 하는 편이라고 하더라. 저는 제가 말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주변에서는 아니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유나 캐릭터를 연기할 때도 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유나는 겉으로는 강해보이고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저는 그 이면을 더 많이 들여다 보려고 노력했다. 유나는 주변을 많이 챙기는 친구다. 아는 척, 말 많은 척, 강한 척을 많이 하는 친구인데, 그런 모습이 인정욕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나에게 인정욕이라는 감정을 넣어봤더니 더욱 캐릭터가 친근해지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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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솜은 인터뷰 내내 고아성 박혜수와의 케미에 대해 강조했다. "또래 여배우분들과 함께 영화를 한 건 처음이었다. 정말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현장에서는 치열해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 배우가 합숙을 자처할 정도로 친해졌다며 "사실 현장에서는 촬영을 하다보니까 캐릭터에 몰입이 되어서 이야기도 많이 못나누고 촬영에만 집중을 했다. 그래서 촬영이 끝나고 혜수씨나 아성씨가 보고 싶더라. 그래서 촬영 끝나고도 자연스럽게 한 방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잠이 들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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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과 박혜수의 각각의 매력에 대해서도 말했다. "고아성의 전 소속사가 저와 같았다. 작품도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아성씨를 촬영하기 전에 봤을 때는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촬영을 하고 나서는 사랑스러운 면이 많은 친구더라"며 "혜수 씨는 '스윙키즈'에서 정말 인상 깊게 봤다. 연기도 잘하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같이 촬영하면서는 오히려 어른스러운 면이 있고 든든하더라. 현장에서 의지가 많이 됐다. 혜수를 보면 기분이 좋아서 혜수가 눈에 안보이면 찾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여성 연대는 강조하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솜은 최근 의미있는 여성 영화가 많아지는 최근 한국 영화의 흐름에 대해 "저 역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지금 하고 있어서, 한국 영화의 흐름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더욱 다양한 결의 캐릭터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앞으로 그간 해보지 않은 캐릭터 위주로 하고 싶다. 워낙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유나와 정 반대의 성격의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안해본 장르가 액션이기도 해도 액션도 하고 싶다. 가을이다 보니까 멜로도 하고 싶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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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전국노래자랑'(2013), '도리화가'(2015)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아성, 이솜, 박혜수, 김원해, 박근형, 백현진, 데이비드 맥기니스, 조현철, 이성욱 등이 출연한다. 21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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