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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총체적 난국의 상도동 골목 솔루션이 시작됐다.
초반부터 불안했던 잔치 국숫집은 요리 자부심이 남다른 사장님의 태도와 달리 맛은 평범 그 자체로 포문을 열었다. 사장님은 본인 국수에 대해 9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매기며 음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백종원은 "잔치국수와 덮밥 모두 가격 대비 맛, 비주얼이 모두 평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맛은 둘째고 개성을 만들어야 한다. 맛을 찾기보다 이 집만의 개성을 찾는 쪽으로 고민해 봐야 할 거 같다"고 솔루션을 제안했다.
두 번째 가게는 독특한 메뉴였던 닭 떡볶이집이었다. 간판은 없고 메뉴 스티커만 붙어있는 닭 떡볶이집을 살펴보던 백종원은 "이 집은 닭 떡볶이 거의 못 팔 거다. 분식 메뉴 스티커를 보고 들어오는 사람은 가벼운 식사를 하려는 젊은 층인데 2만9000원짜리 닭 떡볶이를 시켜 먹을 것 같냐"고 지적했다.
신박한 메뉴였던 닭 떡볶이를 맛 본 백종원 또한 당황했다. 백종원은 "이 음식은 행복을 주는 음식이다. 웃음이 나오게 한다. 정말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고 시식평을 남겼다. 하지만 이내 사장님의 추천 방법인 김 가루와 참기름을 넣은 후에는 닭 떡볶이를 먹을 때는 폭풍 흡입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백종원은 "욕하거나, 중독되거나 할 것 같다"며 호불호가 갈릴 메뉴라고 평가했다.
이상한 것은 백종원만이 아니었다. 정인선은 김가루와 참기를을 뺀 맛을 선호했고 김성주 역시 닭 떡볶이 맛에 중독됐다. 백종원은 '골목식당' 최초로 제작진을 상대로 현장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김가루와 참기름 넣은 맛과 안 넣는 맛에 동점이 나왔다. 백종원은 묘한 맛을 남긴 닭 떡볶이에 대해 "어쨌든 이 상태에서 김 가루와 참기름을 넣게 되면 이 맛은 난다. 김 가루와 참기름 없이도 닭 볶음탕 맛이 특별하면 괜찮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망의 상도동 골목 마지막 집은 3대째 같은 자리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하와이언 주먹밥집. 할아버지부터 이어온 철물점을 국숫집으로 바꿔 운영한 부부 사장님은 점점 떨어지는 매출에 2개월 전 하와이언 주먹밥으로 메뉴를 변경했다. 그러나 메뉴 변경 후에도 매출은 계속 떨어졌고, 50년 만의 폐업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는 상태라고.
백종원은 가게를 찾기도 전부터 국숫집 때부터 사용한 간판과 미리 만들어둔 주먹밥을 그대로 판매하는 점 등 하와이언 주먹밥집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하와이언 주먹밥집 사장은 "특허도 나 있고 바꾸기가 좀 그래서 안 바꿨다"고 답했다. 여기에 "공간이 협소해 홀의 자리를 모두 빼버렸다"라는 사장님의 남다른 경영 철학에 백종원은 "특이하게 장사한다. 어이가 없다. 손님을 전혀 배려 안 하는 사장님 편의 위주다"고 분노했다. 하와이언 주먹밥집 사장은 "솔직하게 게을러서다"고 고백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백종원이 하와이언 주먹밥을 주문하자 사장은 "만들어져 있는 게 있긴 한데 다시 해드릴까?"라고 물은 것. 무성의 끝판왕 사장의 모습에 백종원은 "장사 진짜 너무 심하게 한다. 손님한테 이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 장사 이렇게 하면 큰일 난다"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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