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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지현우(37)가 연기 인생 20년을 돌아봤다.
지현우는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라이언하트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현우는 '외로운 건 싫어!' 촬영장에서 '큰형'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동안 그가 막내로서 역할을 도맡았다면, 이번에는 진짜 '큰형'으로서 동생들을 책임지는 위치에 서게 됐던 것. 지현우는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다. 저도 20대 초반에 일을 시작해서 항상 선배들한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분들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꼈던 거 같다. '올드미스다이어리'는 거의 신인이었고, (예)지원이 누나가 제가 연기를 못한다고 뭐라했던 적도 없고 감독님도 저에게 크게 뭐라한적도 없고, 근데 제가 연기를 못해도 너무 훌륭한 선배님들. 김영옥 선배님이나 임현식 선배 등등 지원이 누나 등이 다 커버를 해줬다고 생각한다. 안정감 속에서 신인의 패기와 풋풋함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터라 내가 그런 걸 해줘야 하는 시기구나. 같이 나온 (공)찬이나 (박)건일이나 하영이 이런 친구들이 연기를 편히 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원래 '어디서 만나자 언제 보자'를 진짜 못하는데 그런걸 강제로 하려고 노력했다. 저랑 친해지는 것이 아니더라도, 현장에서 친해질 수 있게 했다. 서로 성격이 맞으면 편해지고, 연기할 때 편해진게 느껴지고 그래서 뿌듯하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이 역시 지현우에게 찾아온 변화였다. 오랜 연예계 생활로 지현우 역시 변화했던 것. 지현우는 극중 차강우와 자신의 닮은 점에 대해 "최악의 상황에서 좋은 면을 보려고 하는 것이 비슷하다. '이건 나에게 뭔가를 깨우치게 하려고 그러는 거겠지?'라는 생각으로 좋은 거 하나만 보고 힘든 걸 이겨내려고 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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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우는 확실히 조금 더 성장한 모습. 최근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인 '전지적 참견 시점'과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무소유' 라이프스타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게다가 폴더 핸드폰을 쓰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현우는 "1년 반째 폴더폰을 쓰는 중인데, 주변에서는 '왜그러냐'고 하더라"며 "개인적으로 슬플 때가 다 같은 자리에서 핸드폰을 볼 때가 슬프다. 스태프들도 어느 순간에 핸드폰만 보고 있더라. 군대에서도 면회에 오는 부모님들이 아들에게 핸드폰을 주고, 아들은 핸드폰만 보는 모습도 봤었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때 결심한 거 같다. 제가 친구한테 전화를 하는데 신호가 가는 소리도 어색하더라. 늘 톡으로만 '뭐하냐'고 했는데, '이거 뭔가 잘못 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자를 하고 목소리를 듣고 그런 게 오히려 더 좋았다"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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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현우는 "저희는 선택을 받는 직업이고, 하고 싶다고 해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고,약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 또 웃으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바웃타임' 같은 작품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현우는 확실히 좋은 방향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중. 그는 "예전에는 '싸가지 없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감독님들이 '넌 착한데 싸가지가 없다'고 했었다. 저는 한결같았다. 명쾌했다. 고민이 크게 없었고, '네 할게요'하고, '이건 아닌 거 같은데요'했었다. 공채 출신이다 보니 다같이 아침에 감독님들꼐 인사를 하러 가고 그랬는데, 그걸 저는 안 했었다. 그래서 연수 기간동안 작품을 하나도 못했다. 형들한테도 '쟤는 뭐지' 싶었을 거다. 저는 그때 락음악을 했기 때문에 '사바사바'도 싫고 '거들먹'도 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저 사람은 그냥 저런 사람이구나' 한다. 어느정도는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다. 한번은 감독님이 '부러질래 휠래'라고 하셨는데, 저는 지금은 유연하고 현명하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현명하게 하는 게 뭘까. 가튼 배를 탔을 때 선원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거다"고 밝혔다.
지현우의 인생 캐릭터는 '모든 작품'. 지현우는 "저한테는 다 인생캐릭터다. 아무래도 그런 많은 작품들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고 다른 지문을 봤을 때 이해할 수 있는 폭이 생긴 거 같다. 짐승처럼 운다는 지문을 본적이 있는데 어린 나이 스물 여덟에 봤을 때 '짐승처럼 운다가 뭐야'고 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짐승처럼 운다'가 이해가 되더라. 그때는 찾으려고 애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작품을 지나면서 성장하는 거 같았다"고 말했다.
지현우는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를 마친 뒤 촬영과 제작을 마친 영화 '빛나는 순간'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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