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지현우 "'외로워도 된다'는 위로 받아..오랜만에 설??楮?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0-15 08:18


사진=라이언하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지현우(37)가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로 설렘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현우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유명 그룹 더 넛츠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함과 동시에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합격한 후 본격적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기억하고 있는 KBS2 '올드 미스 다이어리'(2004)의 지PD부터 tvN '인현왕후의 남자'(2012), KBS2 '트로트의 연인'(2014), JTBC '송곳'(2015), MBC '도둑놈, 도둑님'(2017)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MBC '사생결단 로맨스'(2018)부터 '슬플 때 사랑한다'(2019), MBC 에브리원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조진국 극본, 이현주 연출)를 통해 연이어 의사 역할을 연기하며 '의사 전문 배우'로 입지를 굳히기도 했다.

지현우가 열연한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는 연애는 하고 싶은데 심각한 건 부담스럽고, 자유는 누리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은 젊은이들이 코리빙하우스에 모여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 지현우는 극중 정신과 의사 차강우 역을 맡아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줬고, 최종적으로 이나은(김소은)과의 사랑까지 이루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현우는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라이언하트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현우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드라마들이 중간에 스톱되고 그러는 경우가 있었다. 촬영하면서. 무사히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스태프들도 현장에서 마스크 끼고 저희도 끼면서 조심조심 촬영을 잘 마무리하는 게 안전하게 마무리하는 게 목표가 됐었다. 다들 좀 스태프들도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방영이 미뤄지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것에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현우는 "주1회 하는 드라마는 처음 해봤다. KBS '알게될거야'를 처음 했고 그 다음에 처음이었다. 12부작은 처음이었는데 10부작은 처음이었다. 시스템이 바뀌지 않았나. 예전에는 밤샘도 했고 주7일도 할 수 있고 6일도 하는데 이제는 주 4일에서 5일 촬영을 할수밖에 없고 그 시간 안에 끝내야 하고, 그런 것들이 처음 겪는 일이라 변화를 맞는다고 해야 하나. 현장에서 그런 걸 처음 겪었다. 시간이 오버됐을 경우에 스톱이 되고 다음에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 항상 시간에 맞추려고 하는 긴장감이 생기더라"고 밝히며 '외로운 건 싫어!'의 작업 특성을 언급했다.

지현우는 세 작품 연속 의사 역할을 맡으며 '의사 전문 배우'로 거듭난 상황. 그는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는데, 처음 작가님과 얘기를 하고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고 정신 관련 책도 읽어봤는데 정신과 의사라는 것 자체가 마음을 치료하는 일이니까. 처음에 놀랐던 것은 병원에 방문했을 때 예약을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고, 현대인들이 많이 찾아오시는구나 싶었다. 어떤 의사여야 좋을까 했을 때 가운이나 직함이 놓인 명패나 이런 것들을 보는 순간 이 사람이 환자라는 것이 없으면 좋겠다 싶었다. 친구에게 털어놓듯이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상담할 때 가운을 많이 안 입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다.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동네 편한 오빠나 친구나 동생이나 그런 사람이 돼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라이언하트 제공
위험부담도 있었겠지만, 지현우는 '외로운 건 싫어!'의 대본을 보고 '설렌다'는 느낌을 받아 출연하게 됐다고. 지현우는 "오랜만에 제가 설레였다 그리고 자극적인 것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을 했었다. 전작에서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도 뭔가 내용이 세다고 해야 할까, 집에서 구타를 당하는 여자를 본인의 아내도 세상을 떠난 상태에서 그 사람을 보호하면서 하는 그런 것들이 진하고 세기도 해서 여운이 오래 갔었다. 끝나고 나서도. 무겁거나 딥한 감정들이. 그래서 밝은 걸 하고 싶고 무겁지 않은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나은이 입장에 공감을 많이 했고, 그런 사람을 위로해주는 강우에게 매력을 느꼈다. 나에게도 이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나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누구나 사람은 외롭고 아픔이 있는데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위로하면 좋을까 했을 굥 강우의 표현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대중들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사진=라이언하트 제공
특히 지현우가 '외로운 건 싫어!'를 택한 배경에는 '위로'도 있었다. 극중 자신의 배역인 강우가 하는 이야기들이 지현우 본인에게도 응원과 위로가 됐던 것. 지현우는 "대사연습을 하면서 저 자신에게는 도움이 됐다. 별거 아닌 말들이지만, 꿈을 꾸는 작가 지망생인 친구에게 용기를 주려고 '어차피 작가 될 거잖아'라고 하고 '누가 클레임 거는 것도 아닌데 왜 스스로 클레임을 걸어'하는 것들이 나에게도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극중 연예인이던 친구가 상담왔을 때 '힘들면 티 내세요 남들이 뭐래도 내가 힘들면 힘든 거다'고 할 때도 좋았다. (시청자들에게도) 그게 느껴지셨으면 좋은 것"이라고 말하며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외로움'에 대한 공감대도 쌓았다. 지현우는 "이 작품을 할 때까지 그랬던 거 같다. 체력적으로 어느 순간부터 '내가 왜 충전을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예전에는 스케줄이 끝나고 사람을 만나거나 밖에서 누군가와 약속이 있고 이렇게 텀이 없이 지냈다면, 지금은 그 다음 약속을 가기 전에 차에서 15분이라도 쉬어야 하는 체력적 상황이 오더라. 작품 하며 느낀 것은 '외로운 게 과연 싫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외로운걸 싫어하지 않고 외로운 것도 좋은 거 같다. 그래야 다른 상대를 만났을 굥 소중함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나오는 인물들이 충분히 외로웠던 게 아닌가. 그래서 강우도 혼자 지냈던 시간들, 가정사, 아픔들이 충분히 외로웠기 때문에 인생의 히어로라고 생각하고 대해준 것이 아닐까 싶었다"고 밝혔다.

지현우는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를 마친 뒤 촬영과 제작을 마친 영화 '빛나는 순간'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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