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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김규현, 만 20세 '최연소 7급 공무원'→연영과 출신 엘리트의 '합격 꿀팁'은?[SC리뷰]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10-15 07:30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만 20세에 7급 공무원 최연소 합격한 김규현 주무관이 당당하고 솔직한 입담으로 눈길을 끌었다.

1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연출 김민석)' 76회에서는 '공무원' 특집이 진행됐다. 기상청 예보관, 무인도 등대지기, 부산본부세관 조사관, 최연소 7급 공무원, 늦깎이 9급 공무원 자기님이 유퀴저로 출연해 공무원의 일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퀴즈'를 찾은 공무원은 만 20세에 7급 공무원 최연소 합격한 김규현 주무관이었다. 김규현 주무관은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일하고 있다.

김규현 주무관은 학교 생활과 수험 공부를 병행한 브레인이었다. 김규현 주무관은 "저는 22살에 합격했는데, 당시에는 생일이 안지나서 만 20살로 계산이 됐다. 필기경쟁률은 20대 1이었다. 작년 5월에 합격, 10월 28일자로 임명이 되서 아직 1년이 안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세호가 "미술관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하시냐"고 질문하자 김규현 주무관은 "공무원이라면 '민원인을 상대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많은데 저는 부서 안에서 일어나는 행정 업무나 대외적으로 국정 감사나 행정 감사에 자료를 보낸다거나 직원들 월급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 과는 연극영화과를 다녔다. 그러다 공무원 준비를 하게 됐다"며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 9월에 개강을 하니까 교재를 사서 강의를 들으러 가는데 그날 날씨가 너무 좋았다. 갑자기 학교가 가기 싫었다. 그래서 중도 휴학 신청서를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교재도 환불하고 집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김규현은 "저는 9급은 다 떨어졌었다. 시험이 1년에 3번 있는데 다 떨어졌었다"고 말해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러면서 "다음 9급을 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냐. 그래서 시간 남는 김에 7급 시험을 준비해볼까 해서 하게 됐다. 그런데 아버지가 '네가 7급에 붙으면 차를 사주겠다'고 하셨다. 안그래도 하려고 했는데 그런 말을 하셔서 옆에 차 사진을 붙여놓고 공부를 했다. '미니쿠퍼'였다"고 말했다.




7급 준비 100일 동안 인생에서 가장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그는 "한 학기만 휴학하고 다시 복학을 해서 잘 시간이 별로 없었다. 잠이 너무 없는 거다. 아침에 잠깐 쪽잠자고 학교로 갔다. 새벽에 공부를 하는데 너무 졸렸다. 공부할 때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냐. 카페에 가서 원두를 가루로 분쇄해달라 하고 그걸 한 숟가락씩 퍼먹었다. 그게 효과가 되게 찍빵이다. 각성을 한다. 그런데 배가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갔다. 위에 구멍 뚫리기 직전이라더라"라며 "또 필기 합격하고 술을 마셨는데 눈을 떠보니까 학교 열람실이더라. 기억이 안나는데 무의식으로 열람실에 갈 정도였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시험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김규현 주무관은 "저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고3때 모의고사 영어는 6등급, 수능도 수학이 6등급이었다"라며 "제가 살아왔던 시간 중에 그 100일이 모든 걸 불태운 시간이었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안했던 게 후회로 남을 것 같아서 한 번 열심히 살아보자라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시험 100일 전 효율적인 공부법이 무엇인지 물었고, 김규현 주무관은 "100일 남았을 때는 기존에 풀었던 문제집을 전부 다 한 권씩 다시 샀다. 문제를 맞혔다고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고 선지를 보고 내가 아는 선지는 패스하고 모르는 선지만 체크했다"라며 노하우를 전했다.

공부를 하는 꿀팁도 밝혔다. 김규현 주무관은 "다 못 외운 건 다른 색 형광펜으로 체크하고 4중, 5중으로 체크했다. 이해가 안 되는 선지는 엑셀로 표를 만들어서 한 문장으로 칸을 만들어서 정리했던 것 같다. 외워졌다 싶은 건 유성 매직으로 지웠다. 효과가 좋은 게 나한테 확신이 있어야 한다. 지우면 다시 못 보는 거라서"라며 덧붙였다.

'시험이 코앞일때 멘탈 관리법'에 대해서는 "시험이 앞에 오면 2회독 정도는 해야한다. 일주일 동안 2회독하고 마지막 전날에 한 번 더 한다"고 덧붙였다.




김규현 주무관은 "전날에 잠을 잘 못잤는데 새벽에 기사가 떴더라. '최연소 합격자 나이가 20살이고 일반직 행정직이다' 라는 걸 보고 '이게 난가?' 싶었다"라며 "거의 확신이 들어서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서 '차만 고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너무 잘했다. 축하한다'라고 하시는데 차가 남아있지 않냐. 동생이 전화와서 '요즘 아빠가 잠을 잘 못주무신다'고 하더라. 그렇게 빠르게 합격할 줄 모르셨던 거다. 외제차는 아니고 국산차로 사주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규현 주무관은 "저는 대학을 자퇴하고 들어갔는데 회사 생활은 완전히 달랐다. 일단은 제 또래가 없다. 첫 발령받은 부서는 저 혼자 여자였고 다 아버지 연령대였다. 그래서 적응이 힘들었다"라고 입사 당시를 추억했다.

그는 "월급은 1일, 10일, 20일 세 번 들어온다. 업무 추진금, 초과근무수당, 월급 이렇게 받는 거다. 공무원 월급표를 보시면 그 금액에서 세금을 떼고 들어온다. 정말 얼마 안된다. 적금을 들어놨는데 깼다. 적금을 들기에는 월급이 너무 적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무원에 대한 편견'에 대해선 "공무원은 워라밸이 좋다는 편견이 있는데 야근을 많이 한다"면서도 "제 생각은 아니고 아는 분의 생각인데 장점은 '내가 안 잘린다'고 단점은 '저 사람도 안 잘린다'인 거다"라고 재치있게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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