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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성소수자의 연대와 자긍심"…서울프라이드영화제, 코로나 시국 속 안전 개최 강조(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0-13 13:2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연대와 자긍심의 영화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 야외테라스에서 2020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김승환 프로그래머,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MAP) 김영아 대표, 이동윤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폐막작 '메이드 인 루프탑'의 주연배우 이홍내, 정휘, 강정우, 곽민규가 참석했다.

올해 10회를 맞이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영화제이자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축제다. 지난 해 국제영화제로 승격 규모를 키우도 신뢰도를 더욱 높인 영화제는 올해 코로나19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42개국에서 온 105편을 양질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시국과 관련 "상황이 조금 좋아져 고심 끝에 예년처럼 오프라인으로 개죄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준비하고 있다. 관객분들이 걱정 없이 영화제를 즐기실 수 이도록 노력하겠다. 영화제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준비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어렵게 됐다. 하지만 규모도 커졌고 상영관도 넓어졌다"고 강조했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은 프랑스 대표 감독 중 하나인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썸머85'가 선정됐다. '썸머85' 85년 여름 첫사랑을 만나면서 본인의 성 정체성을 발견하고 성장해 가는 알렉시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 영화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만 아니었으면 프랑수아 오종 감독이 내한해 관객들을 만났을 텐데 그럴 수 없게 돼 대단히 아쉽다"라면서도 "그래도 좋은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폐막작은 김조광주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이 선정됐다. 김조광수 감독이 무려 8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독립 영화로, 자이언트 펭TV의 염문경 작가와 함께 갱을 쓴 작품. 기존의 어두운 한국퀴어영화와는 달리, 90년대생 게이 캐릭터들이 옥탑방에 모여 서로 고민을 나누고 부딪치며 뜨겁게 사랑하는 이야기를 밝게 풀어나는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 영화다.

김조광수는 "내게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화 해달라는 20대 게이 청년들이 많았는데, 그들의 이야기 중 영화화 해도 좋을만한 몇 개 커플의 이야기를 염 작가님게 들려드렸고 이 영화로 탄생하게 됐다"라며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게 돼 행복하다"며 웃었다.

극중 하늘 역을 맡은 이홍내는 성소수자를 연기한 것에 대해 "성소수자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내겐 공감할 만한 청년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비성소수자분들도 충분히 공감할 인물"이라고 전했다. 봉식 역의 정휘 역시 성소수자 역할이라고 해서 따로 준비한 것은 없었다며 "다면 인물 자차게 내적으로 복잡한 인물이기 때문에 내면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조광수 감독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를 아시아 지역에서 퀴어 영화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영화제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영화제는 '프라이드'가 중심이니 만큼 성소수자를 포함한 약자들이 연대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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