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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영재 "'비밀의 숲2' 흑막, 나였으면 어땠을까 아쉬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0-13 12:05


사진=UL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영재(46)가 '비밀의 숲2'의 반전 결말에 대해 언급했다.

김영재는 2001년 영화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영화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브라운관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이후에는 KBS2 '최고다 이순신'(2013), OCN '처용'(2014), MBC '몬스터'(2016), tvN '마더'(2018),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 MBC '붉은 달 푸른 해'(2019), SBS '하이에나'(2020) 등에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도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이수연 극본, 박현석 연출)는 김영재에게 둘도 없는 기회였다.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자, 시즌1 팬들의 3년 기다림이 실현이 된 '비밀의 숲2'에서 김영재는 김사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사현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 파견된 검사이자 우태하(최무성)의 후배로서 그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결국에는 황시목(조승우)과 함께 옳은 길로 나아가게 된 인물. 이에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더 기대가 되는 인물이다.

'비밀의 숲2'는 지난 4일 9.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사현으로 분했던 김영재는 1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UL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밀의 숲2'는 우태하와 최빛이 '흑막'임이 드러나며 반전의 엔딩을 맞았다. 이에 대해 김영재는 "서로 다 배우들이 자기가 흑막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더라. 시목이가 제 방을 뒤졌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 대사들이 너무 하찮았다. 그거 연기할 때 제가 막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재미있던 신이었다"며 "내가 납치를 했어야 했다는 생각도 있다. 내가 그 배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후정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뒤통수를 맞았다. 전혀 예상을 못했었고 태하 형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12부까지 읽고 내 방을 뒤졌을 때 '올 것이 왔다'고 했다가 뒤를 넘기면서 점점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재는 "우태하가 범인이라는 것을 안 것은 내가 아닌 것을 내가 알고, 시목이도 아닌 것을 아니까 '이 사람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누군가가'라는 대사를 하니까 감정이 폭발한 거 같다. 감정을 눌렀다가 터졌다가 했던 신이었다. 그 전까지는 의구심만 있었다. 촬영하기 2주 전쯤 대본이 나왔는데 이 이야기가 13-14까지 나와도 잘 모르다 보니. 대본이 늦게 나온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진=UL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김영재는 검사 역할로서 수사에 열정적으로 함께하고 싶었다며 "외부에 나가서 현장을 파헤치고 싶었는데 세트에만 있어서 아쉬웠다. 편하기도 했지만 촬영도 제가 제일 먼저 끝났다. 6월 2일에 제 촬영이 끝났더라. 오전 첫 신이라서 메이킹필름도 못오고 앞으로 찍을 게 많았으니 인사도 못하고 나온 게 아쉬웠다"며 "작가님께 코멘트도 듣고 싶고 감독님도 다시 만나고 싶은데 전혀 그런 게 없어서 거리두기 1단계가 됐으니까 혹시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김영재는 "감독님은 너무 너무 만족스럽고 좋았다고 하시더라. 현장에서도 김사현은 인기가 많았다. 제가 NG를 많이 안 내서. 마지막 촬영은 차장검사실이 마지막이었는데 많이 다운됐던 거 같다. 먼저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현장이 너무 즐거웠다. 현장에 가면 제가 생각하 것보다 더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졌다. 그리고 그 의자에 앉는 것들이 많았지 않나. 그걸 감독님이 계속 연기 리허설 할 때 있으면 '사현이라면 그냥 앉았을까요'하다가 그냥 기대죠 하면서 감독님이 그런 디렉션을 많이 주셨다. 기대서 앉아 있고 정형화된 인물을 깨고 싶었던 거 같다. 태하형이랑 붙었을 때는"


첫촬영이 카트라이더였고 두 번째 장면이 일식집이었다. 동재가 먼저 긴 대사를 NG 한 번 없이 정말 쫙 하고 빠지는 거다. 그러니까 태하형이랑 저랑 긴장을 했다. 승우랑 준혁이는 여유가 있었다. 세트촬영 들어가면서부터는 저희도 거의 제가 대사를 많이 하니까 그러면서 입이 풀린 거 같더라. 캐릭터도 더 잡혀져 갔고, 테이블에 앉기 시작하면서 '아 사현이가 이런 애구나'했다. 일식집에서는 저도 아직 잘 못받아들였던 거 같다. 그러다 보니 좀 시목이를 곱게 보내줬다"고 말했다.

김영재는 '비밀의 숲2'를 마친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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