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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오는 14일부터 11월 15일까지 몰리에르 원작 연극 '스카팽 Les Fourberies de Scapin'(각색·연출 임도완)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배우의 즉흥적인 재간에 의존하는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전문성, 즉흥성, 대중성이 주요한 특징으로 익숙하지 않은 가면을 사용하기도 하고, 노래나 춤 등의 요소가 중시된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전형성을 지니고 있어 통상적으로는 다소 정해진 가면과 의상을 활용한다.
신체극의 대가로 통하는 임도완 연출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재기발랄한 번뜩임에 만화를 찢고 나온 듯 통통 튀는 움직임을 더하여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다. 촘촘하게 짜인 대사와 고전의 뼈대에 현대적 감성을 입힌 유쾌한 조롱은 객석을 빵빵 터뜨리며 통쾌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딱 맞는 옷처럼 극과 맞물리는 김요찬 음악감독의 라이브 효과음은 오감을 간지럽히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지난해 초연에서 중심을 든든히 잡아 준 이중현(스카팽), 성원(몰리에르), 박경주(실베스트르), 이호철(옥따브) 등 네 명의 배우는 그대로 만날 수 있다.
한편, '스카팽'은 서울 공연에 앞서 지난 9월 25, 26일 강릉아트센터에서 비대면 초청 공연을 진행했다. 서울 공연 종료 후에는 11월 20일, 21일 이틀간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순회 공연을 올린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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