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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주말극 '오! 삼광빌라!'의 '슈퍼꼰대짠돌이' 정보석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진경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정후는 무심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스러운 마음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왔고, 민재가 남긴 쪽지와 노트를 발견했다. 세탁기 작동법부터 러닝셔츠 세탁법까지 정후를 위한 '생활 꿀팁'이 가득 들어있었다. 혼자 살아갈 남편을 향한 민재의 마지막 걱정이었고 배려였다. 이에 울컥한 정후는 무언가 결심한 듯 서둘러 그녀에게 향했고, 아내의 눈을 바라보며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심지어 당황한 민재 앞에 무릎을 꿇고 가지 말라고, 떠나지 말라고 울먹였다. 과연 정후가 서툴게 써 내린 반성문은 민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한편, 이순정(전인화)은 딸 이빛채운(진기주)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려 자퇴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순정이 할 수 있는 일은 교무실에 달려가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는 것뿐이었다. 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아이가 우아한 엄마와 함께 고급 승용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던 순정은 "엄마라도 변변했음 그때 그런 일은 안 당했을 텐데"라며 자책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또다시 별일 아니라며 혼자 짐을 짊어지려는 딸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해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제야 누명을 쓰고도 해결하지 않고 도망쳤던 과거를 직접 바로잡고 싶다며 장서아(한보름)와의 갈등 상황을 설명한 빛채운이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김정원(황신혜)은 '오해'라던 빛채운의 상처받은 얼굴을 떠올렸다. 그 동안 힘들었을 그녀가 자꾸 마음에 걸려 전화를 걸었다. 정원은 오해해서 미안했다며 "짐작했던 대로 좋은 사람이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을 전했다. 누구보다 오해를 풀고 싶었던 정원에게서 '좋은 사람'이라는 단어를 선물 받은 빛채운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아직까지 친 모녀 사이라는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해 더 애틋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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