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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나 혼자 산다'
이어 이상이는 대형 밴을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이상이는 "차는 없다. 쉬거나 개인적인 일을 있을 때 회사에서 빌려준다"고 밴을 타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상이가 향한 곳은 자주 간다는 수족관. '물고기 덕후' 이상이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었다. 이상이는 거실에 있는 어항을 채울 물고기를 구매하러 온 것. 수족관을 한참 구경하던 이상이는 빨간색 오란다와 검은색 접미, 얼룩무늬 난주 등 세 마리를 골랐다.
이상이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항 꾸미기에 돌입했다. 이상이는 가장 먼저 물 맞댐을 해야 한다며 "물고기를 내 어항의 컨디션에 적응시켜줘야 한다. 바로 넣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후 화강암, 수초 등으로 어항을 꾸몄고 조명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수초항을 꾸민 후에는 물고기를 거실 어항으로 옮겨줬다. 이상이는 '물멍'을 하며 여유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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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3~4번 식사 초대를 받았다는 이상이는 이사한 지 2주 됐다고. 이에 패널들은 "동네 청년회장 같다", "붙임성 좋다"고 칭찬했다. 할머니의 방충망 걱정까지 해주고 집으로 돌아온 이상이는 그제서야 밥을 폭풍흡입했다.
식사 후에도 물멍을 즐겼다. 한참 멍 때리던 이상이는 기타를 들고 감미로운 연주를 시작했다. 이어 선우정아의 곡 '도망가자'로 물고기를 위한 세레나데(?)를 불렀다. 이상이는 "최근 긴 시간 동안 드라마 촬영을 했고 이번 드라마 촬영을 통해 많이 배웠고 바뀐 것도 많다"며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룬 것에 대한 행복감이 큰 것 같다. 지금 가장 행복한 시기인 것 같다. 새집에서 맞을 제 30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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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래된 가전제품을 처분하려 한 것. 김광규는 "예전 '나 혼자 산다' 나왔던 50인치 TV랑 5년째 쓰지 않는 세탁기를 처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통화를 마친 김광규는 처분할 DVD플레이어와 세탁기 등을 물티슈로 열심히 닦았다. 김광규는 "서울에서 자취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새 제품을 산 세탁기와 TV다. 그래서 세탁기 닦을 때 좀 찡했다. 여유가 없을 때 10~12개월 할부로 큰맘 먹고 산 거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김광규의 전화를 받고 도착한 기사는 TV를 보고 "수출도 안 나가는 제품이다. 2007년식"이라고 밝혔다. 세탁기 역시 2007년식이었다. 떠나는 TV와 세탁기를 보며 김광규는 "나한테는 새 건데 줄 때는 폐가전 취급 받으니까 잠깐 망설였다. 근데 너무 오래됐으니까"라며 아쉬워했다.
끝말잇기를 끝낸 후 김광규는 자신의 노래를 틀었다. 김광규는 두 개의 트로트 앨범을 낸 가수. '열려라 참깨'를 들으며 김광규는 "제가 트로트 열풍을 미리 예상하고 7년 전에 문을 미리 열었다. 이런 날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제 노래만 반응이 없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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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창 후에는 인공지능과 홈트레이닝을 하려 했다. 하지만 '복근운동'을 '볶음우동'으로 잘못 알아듣는 탓에 김광규는 또 한번 답답함을 호소했다.
에어프라이어로 닭을 구우면서 김광규는 오래된 애창곡 리스트를 문서로 바꾸기로 했다. 한참 타자를 친 끝에 인쇄했지만 문서 작업이 서툰 탓에 종이가 여러 장이 나왔다. 김광규는 "인생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나는 서른 즈음에 결혼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못하고, 마흔 전엔 내 집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안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요리는 성공적이었다. 전복버터구이에 통닭구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했다. 식사 중 한숨을 쉬던 김광규는 "혼자 사는 게 제일 힘들 때가 밥 먹을 때다. 아무리 TV를 틀어놔도 혼자 먹는 것 만큼 싫은 게 없다"며 "차라리 독신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부럽다. 언젠가 인연을 만나겠죠"라며 웃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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