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기묘하고 쇼킹해"…'소리도없이' 유아인X유재명, 지금껏 본 적 없는 문제작(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10-08 16:1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독특하다 못해 신박하다. 기묘하다 못해 쇼킹하다. 충무로 연기 괴물 유아인과 유재명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범죄물, 그리고 문제작이 탄생했다.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 루이스픽쳐스·BROEDMACHINE 제작).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인해 기자간담회 없이 영화 상영만 진행됐다. 또한 각 상영관 내 인원은 50명 미만으로 제한, 상영관 내 띄어 앉기를 준수하며 시사회를 열었다. 기자간담회는 오는 12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개최된다.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소리도 없이'는 "쇼킹한 시나리오"라는 유아인과 유재명의 감상평처럼 묘한 긴장감과 강렬한 울림을 전한다.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전문적으로 시체를 수습하며 살아가는 설정, 그리고 이런 잔인무도한 일에 쓸데없이 근면 성실하고 이름 모를 사명감을 갖는 캐릭터들은 섬뜩한 전개와 어울리지 않는 아이러니함을 안기며 웃픈 웃음을 선사한다. 범죄 조직의 단골로부터 유괴된 11살 아이를 억지로 떠맡게 되면서 꼬일 대로 꼬인 주인공들의 삶은 기존 선악의 잣대와 신념을 비틀고 꼬집으며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극악무도한 사건을 일상적인 톤으로 담아내 연출 방식 역시 기존의 범죄극과 결을 달리한다.


독특하고 신선한, 그리고 신박한 '소리도 없이'는 유아인과 유재명의 '명품 연기'로 스토리의 개연성을 200% 높였다. 늘 새로운 행보로 관객들을 긴장시키는 유아인과 매 작품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이는 유재명은 '소리도 없이'에서 본적 없는 앙상블과 케미스트리를 펼치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것.

장르와 시대를 불문하고 인상 깊은 연기와 대체 불가 존재감으로 독보적인 캐릭터 계보를 써 내려가고 있는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에서 말없이 묵묵히 범죄 조직의 뒤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으로 변신, 데뷔 이래 최초 대사 없는 연기에 도전했다. 삭발 투혼은 물론, 15kg의 체중 증량까지 외적인 변화를 꾀한 것은 물론 유괴한 소녀 초희(문승아)를 향한 불안함과 연민을 섬세한 눈빛과 세밀한 몸짓으로 표현, 흡입력 있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한 범죄 조직의 신실한 청소부 첫 역을 맡은 유재명은 범죄를 돕는 일이 일상이 되어 버린 채 누구보다 신실하고 근면 성실하게 사건의 뒤처리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신앙심 깊은 독특한 캐릭터에 도전해 재미를 더했다. 허름한 옷차림, 친숙한 말투, 다리를 절어가면서 소심한 범죄 조직의 청소부로 변신한 유재명은 "지금 사망하고 계십니다" "고인의 머리는 북쪽으로 묻어줘야 한다" 등 진지한 상황에 예상치 못한 코미디를 던지며 잔뜩 긴장한 관객의 허를 찌른다. 유아인과 찰떡 브로맨스까지 더한 유재명은 제 옷을 입은 듯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을 과시, '명품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범죄 조직을 돕는 일이 일상이 되어 버린 채, 묵묵히 자기 일을 해 가며 살아가는 두 남자가 유괴된 아이를 맡게 되면서 자신들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범죄 드라마를 담은 '소리도 없이'. 유니크한 미장센과 독특한 캐릭터 설정, 아이러니한 사건의 전개로 기존의 범죄 장르와 결이 다른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하며 10월 극장가 파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소리도 없이'는 유아인, 유재명이 출연하고 홍의정 감독의 첫 상업 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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