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다시 노래하고 싶어"…'미쓰백' 스텔라 가영→크레용팝 소율, 눈물의 인생곡 찾기(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0-08 15:5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잊혀진 걸그룹 멤버들. 이들이 다시 한 번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8일 밤 11시 첫 방송되는 MBN 새 예능프로그램 '미쓰백'이 8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백지영, 윤일상, 가영, 나다, 레이나, 세라, 소율, 수빈, 유진이 참석했다.

'미쓰백'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조금씩 잊혀 간 여자 아이돌 출신 가수들이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스텔라의 가영, 와썹의 나다, 애프터스쿨의 레이나, 나인뮤지스의 세라, 티아라의 소연, 크레용팝의 소율, 달샤벳의 수빈, 디아크의 유진까지, 오랜 연습 생활 끝에 아이돌로 데뷔했지만, 무대에서 멀어져야 했던 이들이 용기있게 출연을 결정했다. 걸그룹 활동을 통해 이미 증명된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가수 데뷔를 꿈꾸던 시절부터 무대에서 멀어져야만 했던 순간까지, 진정성 가득한 사연으로 새로운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고의 디바 백지영이 '미쓰백'의 프로듀서 겸 멘토 역을 맡아 다시 한번 꿈을 위해 나아가려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셀럽파이브, 다비 이모(김신영), 캡사이신(신봉선)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제작자로서로 남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개그우먼 송은이가 인생 매니저 겸 멘토로 합류했고, 장르를 불문하고 세기를 뛰어넘는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바 있는 작곡가 윤일상도 걸그룹 멤버 8인의 인생 터닝포인트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날 백지영은 "제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코치 심사위원의 역할을 몇번 했었는데, 그때마다 좋은 의도가 있었고, 잘 해낸 참가자들은 인생의 좋은 기회를 얻어서 뿌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은 이도저도 아닌, 또 다른 시련에 봉착하는 걸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미쓰백' 제의가 처음 왔을 때는 바로 거절했다. 더이상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지 않게다고 했다. 만나서 제대로 거절을 하려고 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프로그램이 방향이 생각과 전혀 달랐다. 내가 이런 프로그램을 다시 하게 된다면 이랬으면 좋겠다라고 지향했던 것과 잘 맞았다. 프로그램의 디테일을 만들어가는 동안 잘되던 안되던, 출연하는 사람들도 저도 행복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라며 "그리고 이 친구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냐면, 정말 저런것 까지 방송에 나가도 될까 싶은 부분까지도 솔직하게 프로그램에 임해줬다. 정말 이 친구들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전심을 전했다.

또한 백지영은 타 오디션 프로그램 차이점에 대해 "타 프로그램은 어떤 경쟁구도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시스템인데, 우리 프로그램은 조금 더 잘 어울리고 조금 더 잘 이해하는 친구를 찾는 거다"라며 "이 친구들의 인생곡을 만들어주는데 초점을 두고있다. 우리는 떨어지는 친구들이 없다. 나눠주기 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지영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해달라는 MC의 말해 "사실 에피소드보다는 매회 울었던 기억 밖에 나지 않는다"라며 "오늘은 얘가 울고 내일은 쟤가 울고, 저는 매회차 울었다. 그런데 그게 후회의 눈물이 아니라 정말 감사의 눈물, 힐링과 감사의 눈물, 공감의 눈물이었다. 정말 매회차 울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인생곡 작곡을 담당한 윤일상은 "녹화가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렇게 센 프로그램인지 몰랐다"고 입을 뗐다. 그리고는 "그런데 녹화가 진행되면서 세다는 게 느껴졌다. 이 친구들의 지금까지 발걸음이 정말 무거웠구나 싶었다. 시청자분들도 저 얘기가 내 얘기라고 공감해주실 이야기도 많을 것 같다. 이들의 앞날을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미쓰백'의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제작진의 제작 방향에 정말 공감이 많이 됐다"라며 "저도 예전에 제작을 해봤지만 이 친구들이 한번의 실패가 영원한 실패가 아니라고 말을 해줘도 세상의 시선이 그렇진 않지 않나. 특히 음악계는 더 심하다. 어릴 때부터 연습생으로 살다보면 그 시기에 거쳐야 될 것도 경험하지 못할 때도 많다. 인생곡을 만들어준다기 보다는, 방송 이후에도 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오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제작진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재기를 꿈꾸는 '미쓰백' 멤버들은 하나 같이 멘토들과 함께 하는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레이나는 "멤버들을 만나게 되서 너무 좋다. '미쓰백' 뿐만 아니라 저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들이 인생곡을 찾아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모시는 분들도 공감하고 힐링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저는 정말 노래를 하고 다시 사랑받고 싶었다. 정말 노래를 할 곳이 없었다. 나의 시간들이 아깝다는 생각을 종종했다. 그룹 활동 위주로 했어서 나의 가창력과 노래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라며 "사실 다른 프로그램의 섭외도 왔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누군가 탈락하고 짓밟는게 없다고 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수빈은 "언니들과 동시기에 활동을 했었음에도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프로그램으로 함께 하게 돼 감사하고 영광이다"고 입을 뗐다. 그리고는 "저도 곡을 쓰는데 인생곡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나를 대표하는 곡이 있을까 싶은 마음에 이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마음을 전했다.

디아크 출신 유진은 "지금까지 제가 가장 연차도 적고 나이도 어린데 이렇게 한 자리에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저희가 겪고 있는 일들이 다만 저희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모두의 고민과 걱정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쓰백' 출연 이전에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봤기 때문에 더이상 누군가를 떨어뜨리고 하는 프로그램은 하고 싶지 않았었다는 그는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누군가를 떨어뜨리는게 아니라 각자의 열정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마음에 와닿았다. 착한 예능이라는게 저에게는 큰 메리트였다"라며 "요즘 경쟁 프로그램이 많다보니까 힐링 예능이라는게 참 좋았다. 디아크로 활동했던게 3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너무너무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좋은 프로그램을 만나서 더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인뮤지스 출신 세라는 "우리 멤버와 멘토님을 만난게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힐링을 받았다. 나와 같은 아픔을 겪은 걸그룹, 그리고 걸그룹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과 공감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을 통해 쉽게 말할 수 없었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털어놨다는 그는 "사실 저는 백지영 선배님을 너무 사랑해서 출연하게 됐다. 너무나 우러러 보던 대상이었고, 항상 무슨 생각을 하실지 궁금하던 분이었다. 저는 되게 무섭고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분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생갭다 틈이 많은 분이었다"라며 "사실 제 개인적인 이야기에 대해 취재하려고 'PD수첩'이나 타 프로그램에서 연락이나 요청이 오기도 했다. 그때는 다 거절을 했다. 사실 언니라는 아이콘이 없었으면 저는 출연하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언니 옆에만 있고 싶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다는 "제가 다시 가수로 활동할 수 없을거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제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두번이나 출연했다. 다시는 서바이벌을 안나가려 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누군가를 밟고 경쟁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인생곡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왔다"며 "하지만 경쟁이 없을 수는 없다. 선의의 경쟁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취지로 좋은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고 말을 더했다.
가영은 "'미쓰백'을 통해 좋은 분들과 함께 해 뿌듯하고 좋다. 이 프로그램에서 솔직하게 모든 걸 보여드리려고 한다.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있는 그대로 봐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스텔라를 하면서 행복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힘들었던 때도 많아서 외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와서 마지막으로 해볼 수 있을 거라는 마음에 도전하게 됐다.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 해서 매회 힐링을 하고 있다. 정말 행복하다"며 웃었다.

멤버 중 유일한 유부녀 참가자인 소율은 "엄마가 되면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미쓰백' 섭외가 왔을 때, 나도 다시 무대를 설 수 있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다. 3~4년을 쉬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지만 대한민국의 엄마들에게 엄마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남편인 문희준을 언급하며 "제가 오늘 남편이 제가 일하러 간다고 아이 픽업도 해줬다"라며 "오빠 너무 고마워. 나 오늘 일 열심히 하고 갈게. 사랑해"라고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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