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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이 영화는 운명"…'내가죽던날' 김혜수X이정은X노정의가 전해줄 위로와 격려(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0-08 12:0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운명처럼 만났던 작품, '내가 죽던 날'은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영화다."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영화 '내가 죽던 날'(박지완 감독, 오스카 10 스튜디오·스토리퐁 제작). 8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제작보고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박지완 감독이 참석했다.

'내가 죽던 날'은 단편 '여고생이다'(2008)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 사라진 소녀의 흔적을 쫓으며 삶의 답을 찾아가는 여성의 이야기 속에 섬세한 표현력과 깊이 있는 감성을 담아낸 탄탄한 시나리오로 일찌감치 충무로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스크린과 TV를 오가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말이 필요 없는 대체불가의 배우 김혜수를 비롯해 최근 드라마 '위대한 쇼'에서 당찬 여고생의 매력을 과시했던 신예 노정의, 영화 '기생충'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지난 해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대세 배우 이정은, 영화 '말모이',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등 매 작품마다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는 김선영까지 최고의 배우들이 빚어내는 연기 시너지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박지완 감독은 "저의 첫 영화이기 때문에 김혜수 선배님이 해주실까 고민을 했다. 거절하셔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드렸는데 만나자고 해주셨다. 이정은 선배님을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드렸는데 '기생충'으로 너무 선배님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거절하시는거 아니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우리 영화를 택해주셨다. 노정의 배우 같은 경우는 또래 배우들을 생각했는데, 활짝 웃는 표정과 가만히 있을 때의 표정이 흥미로워서 캐스팅하게 됐다"며 환상의 캐스팅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세 주연 배우들도 영화를 택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김혜수는 "진실과 진심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그 마음 하나로 모두가 모였다. 스태프와 배우가 모두 한 마음이었다. 정말 이 작품의 섬세함을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라며 입을 뗐다. 그리고는 "이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 저에게 의뢰가 왔던 시나리오 중 운명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죽던 날'이 프린팅 된 시나리오에 제 시선이 줌인되는 느낌이었다. 뭔가 운명적으로 나의 것, 내가 해야하는 것이라는 굉장히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손을 내밀어준 무억의 목격자 순천댁 역의 이정은은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다"라며 "그리고 제가 혜수씨가 나온 형사물을 재미있게 봤었고 혜수씨가 한 형사물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단순한 형사물이 아니라 진심과 진실이 담긴 특별한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진심과 진실을 전하는 것이 언어인데, 언어를 쓰지 않는 캐릭터를 맞는다는 것도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입을 연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 역의 노정의는 "그리고 저는 김혜수 선배님의 작품을 즐겨보는데, 선배님과 같이 하는 기회를 잡고 싶었다. 이정은 선배님도 나오신다고 하니 꼭 잡고 싶었다. 그리고 제 나이로 이뤄지는 영화가 별로 없고 제가 이 캐릭터와 비슷한 나이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지완 감독은 '내가 죽던 날'의 특별한 점을 "이미 끝난 사건을 통해, 사건 자체를 들여다 보는게 아니라 사건의 이면과 그 안의 사람들을 들여다보는 영화라는 것"이라고 꼽았다. 김혜수 역시 박 감독의 말에 공감하며 "사건을 다룬 영화는 사건의 진실과 해결의 실마리에 포커스가 가길 마련인데, 극중 형사 현수는 조금 다른 방식과 관점을 취한다"라며 "이미 다 끝나 버린 사건의 마무리 조사를 하는 상황에서, 어린 한 소녀가 벼랑 끝에서 사라졌어야 하는 이 사건 이전에 사람을 들여다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인물과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과의 연대감이 중요했다. 현수는 자신의 삶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심리적인 벼랑 끝에서 이 사건을 만나게 된다. 어찌보면 어린 소녀의 사건과 이면의 이유를 알게 되면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선택이나 현실을 정면으로 맞이할 용기나 희망을 갖게 되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혜수는 '내가 죽던 날'은 위로를 주는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위로를 느꼈다. 위로와 치유의 감정을 느끼면서 이 감정을 조금이라도 관객에게 전달하면할 수 있으면 좋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노정의는 이 작품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얻게 ?榮摸 "격려의 중요성을 말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스토리도 그러지만 저 여시 영화를 하면서 격려를 많이 받고 선배님과 감독님에게도 받았다. 내가 이 자리에 누를 끼치지 않아야 하는데라는 걱정이 클 때 감독님도 제 이야기도 따로 들어주셨다. 선배님들도 많이 격려를 해주셔서 이 작품 자체가 나에게는 격려였다"고 말했다.


여성 감독과 여성 감독, 그리고 대부분 여성 스태프들이 함께 했다는 이 작품은 많은 여성 관객들에게도 위로가 되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정은은 "배우로서 여러 작품들이 있지만, 사실 여자 인물이 잘 써있는 작품을 만나는게 쉽진 않다. 하지만 이 작품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인물의 저변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고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뭉친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날 김혜수와 이정은은 서로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촬영에 들어가기도 전에 분장을 마치고 걸어오는 모습을 보며 서로의 감정을 교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두 사람. 김혜수는 이정은에 대해 "배우로서는 정말 훌륭한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게 정말 큰 축복이다. 이정은 배우의 연기는 정말 놀라웠다. 사적으로는 굉장히 친해졌지만 연기를 할 때는 정말 매순간이 경의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은은 "김혜수 씨는 정말 큰 배우 아닌가"라며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김혜수 씨의 연기는 정말 거의 모든 장면이 압도적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정의는 김혜수, 이정은과 함께 연기를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저는 지금까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안하고 지내왔는데 이번 작품을 하고 김혜수 이정은 선배님을 보며 자기 자신의 연기에도 집중을 하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선배님들이 정말 디테일하시다. 그런 모습을 배우고 닮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내가 죽던 날'은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김선영, 이상엽, 문정희 등이 출연한다. 11월 개봉 예정.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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