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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은 "애프터스쿨 합류 당시 부담감 컸지만 언니들이 정말 잘해줘"[화보]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20-10-07 14:34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속 깊고 성격 좋은 사람을 표현할 때 흔히 '진국'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 사람 정말 진국이더라'와 같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도 이렇게 성격 좋고 속 깊은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 오늘 만난 이가은이 그런 사람이었다.

겉보기에는 도도하고 차가워 보이는 외모를 가진 이가은. 이런 외모도 매력적이지만 그와 대화를 나눠보니 외모 그 이상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 내내 '정말 속이 깊다,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이미 그럴 자격이 충분해 보였다.

쾌활함, 진중함, 인간미를 모두 갖춘 진짜 '진국' 이가은. 걸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해 Mnet의 '프로듀스 48' 출연, 그리고 이제는 연기자로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화보 촬영 소감에 대해 묻자 "정말 재밌었다. 해보지 못한 콘셉트를 해서 좋았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서 신나서 촬영했던 것 같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최근 어떻게 지내는지 묻는 말에는 "원래 하루에 한 번이라도 꼭 외출하는 스타일이다. 운동하더라도 집에서 안 하고 꼭 밖에서 하는 편인데 요즘은 아무래도 외출이 힘드니까 조금 답답하다. 그래도 넷플릭스가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창작물을 접하는 것을 좋아해서 취미는 전시회 관람, 영화 감상, 독서다"라며 귀엽게 답했다.


2012년 애프터스쿨에 합류해 'Flashback(플래시백)'으로 데뷔한 그에게 가수가 된 계기와 애프터스쿨 합류 당시 소감을 물었다. "원래는 가수를 할 생각이 없었다. 조금 나이가 들어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어릴 때 외롭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연기를 잘하시는 배우분들의 연기를 보면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나도 그래서 연기로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막연한 꿈은 있었다. 일찍 데뷔해야겠다거나 가수를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내가 댄스 공연을 몇 번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공연 영상을 보고 플레디스 측에서 어머니한테 연락한 거다. 그래서 회사와 미팅을 했는데 나는 가수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레슨이라도 받아보라고 설득하더라. 그래서 레슨을 받았는데 레슨을 받으려면 연습을 해야 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연습생이 됐다(웃음). 연기는 가수 활동을 하다 보면 언젠간 기회가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을 시작하고 보니 나보다 회사에 먼저 들어온 친구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잘하길래 뒤처지기 싫어 연습실에 남들보다 일찍 가고 남들보다 늦게 집에 왔다. 발전 속도가 빠른 모습을 대표님이 보고 애프터스쿨에 합류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해서 데뷔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그가 합류했을 당시 애프터스쿨은 이미 쟁쟁한 멤버들로 구성돼 성공한 걸그룹이었다.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당연히 있었다. 멤버 언니들과 연습생들은 당연히 연습도 따로 했기 때문에 언니들을 회사에서 마주친 적도 없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같은 그룹에 들어간다는 것부터 떨렸는데 언니들이 너무 잘해줘서 적응은 잘 할 수 있었다. 다만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심적으로 부담감이 정말 컸고 그래서 정말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앞으로 가수로서의 욕심은 없는지 묻자 "이제 가수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욕심은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내 팬들 중에 노래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는 팬들도 있다. 그런 팬들을 위해서 작사나 작곡으로 참여하고 노래를 음원으로 가끔씩 내고 싶긴 하다"며 팬들에 대한 사랑을 내비쳤다.


그가 연기자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무엇일까. "양면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겉으로는 착해 보이는데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은 그런 역할(웃음). 그리고 사랑을 다루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런 영화에도 출연해보고 싶다. 그래서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라는 영화를 정말 감명 깊게 봤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과 그 영화 속의 사랑이 참 비슷하더라. 김해숙 선생님을 참 존경하는데 연기를 정말 진짜처럼 하셔서 연기로 느껴지지 않더라. 언젠가는 그렇게 연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유튜브 채널 '가은데이'로 팬들과 소통한 지 어느덧 1년이 됐다. 소감을 묻자 "벌써 1년이 됐다. 재밌게 하고 있다. 원래는 테마를 정해서 거기에 맞춰 영상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일상을 공유하고 소소한 영상을 많이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 잘 먹고 많이 먹는 편인데 소속사에서는 진지하게 먹방을 해보라고 권유하더라(웃음).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여행 콘텐츠로 인천에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젓국 갈비'라는 음식을 처음 먹어봤다. 정말 맛있더라. 내가 제육볶음, 육개장, 내장탕을 정말 좋아한다. 국물과 고기, 채소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좋아하는데 젓국 갈비가 정말 취향 저격이었다. 꼭 드셔보시길 바란다"며 음식에 대한 사랑을 보였다.

귀여운 반려견 '까미'를 키우는 그에게 반려견과 함께하는 일상에 대해서도 물었다. "'개가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 있을 만큼 까미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진다(웃음). 같은 말을 해도 내가 기분 좋을 때와 나쁠 때를 구분할 줄 안다. 정말 신기하다. 오래 살면 좋겠지만 사람보다 오래 살진 못하니까 슬프다. 까미를 어릴 때부터 키우면서 강아지의 맹목적인 사랑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나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라며 답했다.

친한 연예인은 없는지 묻자 "연예인 친구는 웹드라마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를 촬영하며 친해진 걸그룹 구구단의 하나 언니와 친하게 지낸다. 사실 연예인 친구가 많지 않다. 데뷔 전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과 꾸준히 잘 지내는 편이다. 인간관계가 넓다기보다는 좁고 깊은 편이다(웃음). 깊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요즘 이가은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를 요즘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날씨다. 정말 날씨가 너무 좋아서 행복하다. 나는 날씨를 많이 탄다. 흐리거나 비가 오면 축축 처지는 편인데 요즘은 날씨가 정말 좋다. 날씨에 따라 듣고 싶은 음악이 바뀌는데 요즘 날씨엔 무엇을 들어도 좋다"며 귀엽게 답했다.

그렇다면 그의 롤모델은 누구일까. "배우 이솜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연기를 따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솜을 보면 그만의 색깔이 강하다. 나도 나만의 색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뜻이다. 영화 '소공녀'를 정말 재밌고 인상 깊게 봤다. 나만의 연기와 라이프스타일을 뽐내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가 대중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도 궁금해졌다. "예전부터 항상 생각하던 건데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가장 좋은 칭찬이 아닐까 싶다. 훗날 내가 죽고 난 후에도 사람들이 '이가은은 정말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었어'하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애프터스쿨로 데뷔 이후 Mnet 프로듀스 48에 출연하며 탄탄한 코어 팬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가은. 그에게 팬들이란 든든한 버팀목이 아닐까. 그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묻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주고 응원해줘 정말 감사하다. 팬들이 나를 응원하듯 나도 항상 팬들을 응원하고 있으니 나를 보고 항상 힘내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팬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진솔하고 따뜻한 면모로 화보 촬영과 인터뷰 내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했던 이가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성품 덕분에 나도 모르게 절로 그가 더욱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이가은. 그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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