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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경우의 수' 신예은이 짝사랑의 감정을 현실적이고 세밀하게 풀어내며 공감을 이끌었다.
신예은이 연기하는 경우연에게는 다양한 얼굴이 있다. 10대의 경우연은 첫사랑의 풋풋함을 간직한 인물이다. 친구 관계에 고민하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채 숨기지 못해 이수를 마주치는 순간마다 표정이 달라지곤 한다. 신예은은 그런 경우연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공항에서의 첫 번째 고백신은 신예은의 연기가 빛을 발한 순간. 유학 가는 이수를 그대로 떠나보내면 후회할 것 같았던 경우연은 공항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내가 어제 계속 생각했거든. 나는 네가 지구 반 바퀴만큼이나 멀리 가도 괜찮고, 시차가 열 두 시간이나 차이 나도 상관없어. 나는 몇 년이 걸려도 널 기다릴 자신 있어. 좋아해, 많이 좋아했어. 오래 좋아했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경우연의 첫 고백은 첫사랑을 추억하게 만들었다. 고백이 거절당한 순간 애써 눈물을 참으며 인사했지만, 끝내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신예은은 첫 고백신에서 경우연의 풋풋하고 아련한 감정을 제대로 담아내며 오랜 서사의 시작을 알렸다.
10대의 경우연이 첫사랑에 빠진 풋풋한 모습으로 설렘을 자아냈다면, 20대의 경우연은 사랑에 있어 좀 더 솔직한 면모를 드러낸다. '짝사랑 저주'에 빠져 자신의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는 경우연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마음 한구석을 건드리며 감상에 젖게 한다. 인물이 가진 감정의 진폭이 커진 만큼, 이를 연기해내는 신예은의 역할도 컸다. 신예은은 다채롭게 경우연 캐릭터를 완성해나갔다. 만취해서 이수를 찾는 모습도, 눈앞에 나타난 이수에 당황하는 모습도, 신예은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더해지자 캐릭터의 매력도 극대화됐다. 우리 주변에 실제로 있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를 그려낸 신예은의 활약이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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