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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상경, 이선빈, 윤경호, 서영희가 주연을 맡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를 다룬 영화 '균'(조용선 감독, ㈜마스터원엔터테인먼트 제작)이 리딩 현장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촬영 시작을 알렸다. 영화 '균'은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통해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인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1급기밀', '화려한 휴가', '살인의 추억' 등 실제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에서 피해자의 아픔을 자신만의 연기로 잘 표현해왔던 김상경이 어느 날 원인미상의 폐 질환으로 아내를 잃고 아들마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외상센터 의사 정태훈 역으로 분했다. 김상경은 "요즘 코로나로 우리나라 국민 모두 힘든 시간을 갖고 있는데 사망자가 420명(10월 3일 기준)이나 나와서 사망자 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반면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사회적 참사 조사위원회에서 1만 4천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어서 우리 모두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열심히 촬영에 임해야겠다는 각오를 가져본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리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회를 드러냈다.
태훈의 동갑내기 아내 한길주 역으로 나오는 배우 서영희는 "좋은 배우들, 열정 넘치는 감독님과 이번 작품으로 함께 할 수 있어 기대된다. 그만큼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영화 '균'에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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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하이에나'의 송영규가 오투의 변호를 맡은 굴지 로펌의 최고 능력자 변호사 역으로, 성우이자 배우인 성병숙이 펜싱 국가대표였던 피해자의 엄마 역으로, 드라마 '18 어게인'의 장혁진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대응하는 오투의 대표 역으로 함께 해 신뢰를 더했다.
영화의 소재가 되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2011년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으로 산모, 영유아 등이 사망하거나 전신질환에 걸린 참사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후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1만 4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1991년 개발된 가습기살균제는 무려 3천만 병 이상이 판매되면서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러나 폐 섬유화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들이 매년 연쇄 사망하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의사들이 뒤를 쫓아 그 동안 수천 명의 사람들이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기업들은 어떤 피해 대책도 책임지지 않았다.
영화는 '소원', '비스티보이즈',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의 원작자이자 갱가인 소재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수많은 가해자들을 대중에게 고발하는 형식을 취해 피해자들의 눈물과 고통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함께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고 따뜻하게 그렸다. 소재원 작가는 유족으로부터 소설의 영화화에 앞장 선 것에 대한 감사패를 받은 바 있다.
한편 '내안의 그놈'(감독: 강효진ㅣ배우: 진영, 박성웅, 라미란)으로 약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쾌거를 이루며 투자배급사로 안정적인 출발을 한 TCO㈜더콘텐츠온은 공포영화 '암전'(감독: 김진원ㅣ배우: 서예지, 진선규)을 비롯,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감독: 신정원ㅣ배우: 이정현, 김성오, 서영희, 양동근, 이미도)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영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투자배급사다. TCO(주)더콘텐츠온은 네번째 영화인 '균'을 선보이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관객들이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해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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