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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마음을 가진 어른아이, 10대 가출 소녀, 성당 신부님, 선생님, 그리고 이웃들 등 우리 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인물들의 일상이 예기치 못했던 사건이 발생하는 순간 전혀 다른 온도로 변해가는 모습을 담은 '돌멩이'. 보는 이들에게 편견과 의심, 믿음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돌멩이'는 현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마녀사냥과 책임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로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돌멩이'는 '대세' 김대명을 필두로 '웨딩드레스'(10, 권형진 감독)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 컴백한 송윤아, 믿고 보는 '신 스틸러' 김의성, '괴물 신예' 전채은까지 국보급 연기력을 자랑하는 '명품 배우'들의 열연으로 진정성을 높였다. 특히 연극, 영화 무대에서 탄탄히
뜨거운 메시지, 명배우들의 호연으로 무장한 '돌멩이'는 '돌멩이'는 지난 2018년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았고 2년 만인 올가을 개봉을 준비하며 관객을 만날 채비에 돌입했다. 물론 '돌멩이'는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개봉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야만 했다. 8월 말에서 9월 9일로 개봉을 연기했고 이 또한 상황이 여의치 않자 9월 30일로, 다시 이달 15일로 개봉을 여러 번 바꾸며 막대한 손해를 입은 것. 우여곡절 끝에 관객을 찾게 된 '돌멩이'가 코로나19 직격타를 받은 극장가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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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해 "고민이 많이 됐던 캐릭터였다. 표현을 할 때 대사가 있으면 더 정확히 표현할 수 있었을텐데 느낌이나 상황으로 표현해야 해서 더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편안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지점보다 더 어려웠던 작품이다. 대사를 자유롭게 못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지만 거기에서 오는 표현법도 있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는 "내 어렸을 때 모습을 많이 떠올리려고 했다. 내가 8살 때 모습을 되짚으려고 했다. 나에겐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보통보다 다른 친구라기 보다는 내 주위의 8살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8살의 내 모습을 더 찾아보게 됐고 그런 지점에서 캐릭터를 접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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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장치가 필요했던 캐릭터는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흐름에 맞게 나를 던지면 되는 그런 인물이었다"며 캐릭터를 설명했고 또 "김선생의 배경이나 김선생의 감정을 따라가는 영화는 아니다. 나 역시 촬영을 하면서 김선생이 은지(전채은)를 향한 맹목적으로 취하는 태도에 대해 김정식 감독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우리 주변에 실제로 있고 혹여 나 역시도 누군가에겐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김선생 역시 과거에 상처에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고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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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매번 악역만 많이 하다 처음으로 사람 같은 모습을 연기했다. '돌멩이'라고 하면 내가 돌멩이를 들고 사람을 때리냐고 묻는 사람도 많더라. 특별히 어떤 역할이라서 어려운 건 없는 것 같다. 다만 내 연기를 보면서 아쉬움도 남고 연기가 어려운 것 같다. 영화 결과물을 보면 부끄럽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움도 있다. 다음에는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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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작자와 내 집안에 석구와 같은 가족이 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녀사냥에 대한 화두가 올랐다. 사람들이 가진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점을 다뤘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돌멩이'는 김대명, 송윤아, 김의성, 전채은이 가세했고 김정식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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