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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경우의 수' 옹성우가 설렘 매직을 작동시켰다.
'경우의 수' 제작진은 "본편이 우연의 시선으로 진행된다면, 에필로그는 수의 사정을 담아낸다. 우연은 자신이 놓친 순간을 끝내 모를 테고, 몰라서 오해가 생긴다. 시청자들도 우연의 시점으로 수를 오해하다가 에필로그를 봤을 때 비로소 수를 이해하게 된다. 두 사람의 갈등이 상황에 대한 오해가 아닌 감정의 오해라는 점을 에필로그를 통해 풀어내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단순히 이수의 장난처럼 그려졌던 장면이나, 퉁명스럽게 내뱉었던 대사는 에필로그 이후 다른 의미를 갖는다. "경우연 못생겨서, 좋은 것만 보고 살아야 하니까"라며 후드로 얼굴을 가렸던 학창 시절의 추억은 경우연에겐 짓궂은 장난으로 기억됐다. 하지만 에필로그에서는 같은 반 친구에게 괴롭힘당하던 경우연을 구해준 이수의 이야기가 담겼다. 칠판지우개를 맞고 웃음거리가 될 뻔했던 경우연은 이수의 도움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지나갈 수 있었다. 결국 "좋은 것만 봐야 한다"는 이수의 말은 경우연을 향한 것이었고, 경우연이 상처받지 않도록 신경 쓰는 이수의 모습은 설렘을 유발했다.
극의 마지막까지 설렘을 자극하는 에필로그는 매회 '경우의 수'가 지닌 '한 방'과도 같다. 그리고 이수 캐릭터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순간 역시 에필로그다. 이수를 연기하는 옹성우는 한층 성숙한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을 풀어냈다. '만인의 최애'이자 '자기애의 화신'인 이수는 타인에게는 조금도 관심 없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인물이다. 옹성우는 그런 이수를 담백하게 그려나간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츤데레' 매력은 물론, 능청스럽게 자기애를 드러내는 대사까지, 캐릭터의 설정을 제대로 살려내는 절제된 연기는 설렘을 자아냈다. 이제 이수와 경우연의 관계는 변화를 맞았고, 이수는 자기가 경우연을 신경 쓰는 마음이 우정 이상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기 시작한다. 역전된 짝사랑은 또 다른 설렘과 짜릿함을 선사할 전망이다. 그 안에서 이수의 변화를 그려나가는 옹성우의 한층 성장한 연기도 기대를 더한다. 여기에 앞으로도 '우수커플'의 숨은 이야기를 담아내며 설렘을 증폭시킬 에필로그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 3회는 오는 9일(금)에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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