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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의 수' 옹성우, '시크+능청' 매력에 푹 빠졌다…'에필로그 마법'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0-10-06 09:22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경우의 수' 옹성우가 설렘 매직을 작동시켰다.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연출 최성범, 극본 조승희, 제작 JTBC스튜디오·콘텐츠지음)가 눈부시게 설레는 '청춘 로맨스'를 그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수(옹성우 분)와 경우연(신예은 분)의 오랜 서사는 시작부터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을 상기시키며 설렘을 몰고 왔다. 지난 1, 2회에서는 이수와 경우연이 고등학생이던 과거부터 성인이 되어 재회한 현재까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경우연은 이수에게 두 번의 고백을 했고, 마침내 '짝사랑 저주'를 풀기 위한 입맞춤을 했다. 여전한 듯 보였지만, 조금씩 달라져 가던 두 친구의 관계는 입맞춤 이후 전환점을 맞았다. 단호하게 이별을 고한 경우연과 여전히 친구로 지내고 싶은 이수, 두 사람의 변화는 한층 더 설레는 이야기를 예고했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타이밍에 놓인 두 인물의 관계가 중요한 드라마인 만큼, 이수와 경우연으로 분한 옹성우, 신예은의 연기 변신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두 인물을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해낸 옹성우, 신예은은 호평을 이끌었다. 특히 오랜 친구 관계에서 오는 편안함과 미묘한 설렘은 두 사람의 완벽한 케미와 시너지로 완성됐다. 보는 이들까지 두근거리게 만드는 설렘 명장면들은 방송 후에도 각종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며 화제를 모았다. 그중에서도 에필로그는 또 다른 설렘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경우의 수'가 짝사랑 저주에 걸린 경우연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갔다면, 에필로그는 이수의 입장에서 숨은 이야기들을 보여주며 공감대를 확장했다. 만인의 사랑을 받고, 많은 것을 가졌지만 감정표현에 서툰 이수. 때로는 차갑기까지 한 그의 속마음과 반전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에필로그가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유도하고 있는 것.

'경우의 수' 제작진은 "본편이 우연의 시선으로 진행된다면, 에필로그는 수의 사정을 담아낸다. 우연은 자신이 놓친 순간을 끝내 모를 테고, 몰라서 오해가 생긴다. 시청자들도 우연의 시점으로 수를 오해하다가 에필로그를 봤을 때 비로소 수를 이해하게 된다. 두 사람의 갈등이 상황에 대한 오해가 아닌 감정의 오해라는 점을 에필로그를 통해 풀어내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단순히 이수의 장난처럼 그려졌던 장면이나, 퉁명스럽게 내뱉었던 대사는 에필로그 이후 다른 의미를 갖는다. "경우연 못생겨서, 좋은 것만 보고 살아야 하니까"라며 후드로 얼굴을 가렸던 학창 시절의 추억은 경우연에겐 짓궂은 장난으로 기억됐다. 하지만 에필로그에서는 같은 반 친구에게 괴롭힘당하던 경우연을 구해준 이수의 이야기가 담겼다. 칠판지우개를 맞고 웃음거리가 될 뻔했던 경우연은 이수의 도움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지나갈 수 있었다. 결국 "좋은 것만 봐야 한다"는 이수의 말은 경우연을 향한 것이었고, 경우연이 상처받지 않도록 신경 쓰는 이수의 모습은 설렘을 유발했다.

이수를 향한 경우연의 두 번째 고백이 있었던 석촌호수에서도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다. 꽃바람이 불던 거리를 걷던 두 사람. 이수는 장난삼아 자신을 꽃이라고 표현했고, 경우연은 그런 이수에게 "너는 바람이지. 여기저기 쏘다니는데"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경우연은 꽃바람을 두고 "생각해보니까 못됐네. 왜 굳이 와서 꽃잎은 다 떨어트리고 가"라고 말했고, 여기에 이어진 이수의 대답은 의미심장했다. "떨어트리려고 온 게 아니라 걔도 그냥 꽃 보러 왔을걸"이란 무심한 한 마디는 꽃과 꽃바람에 빗대어진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경우연의 마음을 흔들러 돌아온 게 아니라, 보고 싶은 마음에 돌아온 이수의 상황을 표현한 대사였던 것. 앞선 장면에서도 경우연에게 이수는 바람으로 표현됐다. "누구의 인생에나 바람은 분다. 괜찮다. 바람은 지나가려고 부는 것"이라 생각하던 경우연은 제주도에서 이수를 재회한 순간 "틀렸다. 사실 바람은 돌아오려고 부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는 줄로만 알았던 그 바람이, 이후엔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걸 에필로그를 본 시청자들은 비로소 알게 된다.

극의 마지막까지 설렘을 자극하는 에필로그는 매회 '경우의 수'가 지닌 '한 방'과도 같다. 그리고 이수 캐릭터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순간 역시 에필로그다. 이수를 연기하는 옹성우는 한층 성숙한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을 풀어냈다. '만인의 최애'이자 '자기애의 화신'인 이수는 타인에게는 조금도 관심 없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인물이다. 옹성우는 그런 이수를 담백하게 그려나간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츤데레' 매력은 물론, 능청스럽게 자기애를 드러내는 대사까지, 캐릭터의 설정을 제대로 살려내는 절제된 연기는 설렘을 자아냈다. 이제 이수와 경우연의 관계는 변화를 맞았고, 이수는 자기가 경우연을 신경 쓰는 마음이 우정 이상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기 시작한다. 역전된 짝사랑은 또 다른 설렘과 짜릿함을 선사할 전망이다. 그 안에서 이수의 변화를 그려나가는 옹성우의 한층 성장한 연기도 기대를 더한다. 여기에 앞으로도 '우수커플'의 숨은 이야기를 담아내며 설렘을 증폭시킬 에필로그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 3회는 오는 9일(금)에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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