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빚투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또 "엄마는 낮에는 저기서 일하고 밤에는 다른 곳에서 일했다. 아빠는 첫 직장이 청소였다. 빚투 논란이 2018년 26세 때 터졌다. 솔직히 논란이 터졌을 때 충격받고 놀랐다. 이 상황에 대해 아예 몰랐고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야 했는데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도 몰랐다. 첫 입장 표명은 어린 나이에 아무 것도 모르고 섣불리 행동했다. 가족을 믿고 싶었고 커뮤니케이션도 안됐다.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마이크로닷은 "부모님의 문제고 내가 잘못한 건 없다. 아들로서 책임지고 싶었는데 상황을 모르고 입장 표명을 실수했고 부모님이 유치장에 가고 상황 파악도 힘들었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오랜 기간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상황 파악이 되고 부모님의 잘못을 확실히 알았다. 첫 피해자분이 시간을 내줘서 댁을 찾아갔다. 이분들은 어릴 때의 나를 기억해주셨고 합의를 봐주셨다"고 말했다
|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의 부모는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중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4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 이 사실이 2018년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마이크로닷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대응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이어지고 경찰이 사건 재수사에 나서며 상황은 역전됐다. 마이크로닷은 사과문을 발표한 뒤 잠적했고 부모 또한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 공조요청을 했고, 결국 마이크로닷 부모는 지난해 4월 입국과 동시에 체포됐다. 당시 이들은 "IMF로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을 내놔 공분을 사기도 했다.
부친 신 모씨는 징역 3년, 모친 김 모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항소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그리고 4월 상고를 포기하며 실형이 확정됐다.
마이크로닷은 지난달 '프레이어'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책임감'을 비롯해 빚투 논란 후 마이크로닷의 심경을 담은 노래들이 담겼다.
마이크로닷의 심경 고백에도 여전히 여론은 차갑다. 어린 시절 어렵게 살았고, 부모의 잘못에 연대책임을 지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최초 논란이 불거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진심어린 사과는 없이 변명만 있었다는 점에서 대중은 등을 돌렸다. '돈은 이것 뿐이니 빨리 합의하라'며 원금만 갚겠다고 하는 등 합의과정에서 마이크로닷 측의 문제가 폭로된 영향이 컸다.
활동 기지개를 켠 마이크로닷이 과연 성난 대중을 자신의 편으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