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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거짓말NO, 집 팔고 원룸 이사"…마닷, '부모빚투' 심경고백→싸늘한 여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10-06 08:5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빚투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마이크로닷은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제서야 조심스레 말을 꺼내봅니다(부모님의 빚투 사건과정)'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에서 자랐던 시절은 기억이 안난다. 4세 때 이민을 가서 장례식장 화장터 지하에서 살았다. 환경 변화도 컸고 어렵게 지냈다. '도시어부'에서 말한 수제비 이야기도 거짓말이 아니었다. 10불로 낚시를 가면 일주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생선을 낚을 수 있었고 고기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거였다. 자라면서 이사도 많이 했다. 월세가 밀려 쫓겨났다. 대학교는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졸업했다. 14세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2개 이하로 해본 적 없었고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또 "엄마는 낮에는 저기서 일하고 밤에는 다른 곳에서 일했다. 아빠는 첫 직장이 청소였다. 빚투 논란이 2018년 26세 때 터졌다. 솔직히 논란이 터졌을 때 충격받고 놀랐다. 이 상황에 대해 아예 몰랐고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야 했는데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도 몰랐다. 첫 입장 표명은 어린 나이에 아무 것도 모르고 섣불리 행동했다. 가족을 믿고 싶었고 커뮤니케이션도 안됐다.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마이크로닷은 "부모님의 문제고 내가 잘못한 건 없다. 아들로서 책임지고 싶었는데 상황을 모르고 입장 표명을 실수했고 부모님이 유치장에 가고 상황 파악도 힘들었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오랜 기간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상황 파악이 되고 부모님의 잘못을 확실히 알았다. 첫 피해자분이 시간을 내줘서 댁을 찾아갔다. 이분들은 어릴 때의 나를 기억해주셨고 합의를 봐주셨다"고 말했다


또 "한 방송에서 내가 돈뭉치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갚는다는 말을 했다는 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그 방송은 충격이 컸다. 합의는 끝까지 못했다. 2015년 한국에 와서 돈을 조금씩 벌기 시작했는데 2년 동안 벌었던 게 모자랐다. 10분까지 합의를 봐주시고 남은 3분은 합의를 못했다. 아버지는 3년, 어머니는 1년 실형선고를 받았다. 이후 도피 없이 반성하며 살았다. '나혼자 산다'에 나온 집에서 나와 친한 형이 내준 방 한칸에서 1년동안 지냈다. 차도 팔고 원룸에 이사왔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의 부모는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중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4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 이 사실이 2018년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마이크로닷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대응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이어지고 경찰이 사건 재수사에 나서며 상황은 역전됐다. 마이크로닷은 사과문을 발표한 뒤 잠적했고 부모 또한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 공조요청을 했고, 결국 마이크로닷 부모는 지난해 4월 입국과 동시에 체포됐다. 당시 이들은 "IMF로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을 내놔 공분을 사기도 했다.


부친 신 모씨는 징역 3년, 모친 김 모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항소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그리고 4월 상고를 포기하며 실형이 확정됐다.

마이크로닷은 지난달 '프레이어'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책임감'을 비롯해 빚투 논란 후 마이크로닷의 심경을 담은 노래들이 담겼다.

마이크로닷의 심경 고백에도 여전히 여론은 차갑다. 어린 시절 어렵게 살았고, 부모의 잘못에 연대책임을 지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최초 논란이 불거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진심어린 사과는 없이 변명만 있었다는 점에서 대중은 등을 돌렸다. '돈은 이것 뿐이니 빨리 합의하라'며 원금만 갚겠다고 하는 등 합의과정에서 마이크로닷 측의 문제가 폭로된 영향이 컸다.

활동 기지개를 켠 마이크로닷이 과연 성난 대중을 자신의 편으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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