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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 "성장극, 정유미 만나 女히어로물 발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0-05 14:3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경미 감독이 '보건교사 안은영'의 탄생과 의미에 대해 밝혔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로, 원작 소설을 집필한 정세랑 작가가 직접 극본을 쓰고, 이경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정세랑 작가와 이경미 감독의 만남이 관심을 받았고, 여성 히어로인 안은영(정유미)의 등장으로 새로운 히어로물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원작자 정세랑 작가와 독자들이 1순위 캐스팅으로 상상했던 배우 정유미의 합류가 실현됐고, 남주혁의 합류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안은영의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세계는 제작진의 노력으로 완성됐다. 원작 소설의 특색이자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인 젤리를 실사화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은 상당했다. 또한 이국적인 판타지에 한국적 소재를 더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경미 감독은 5일 오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보건교사 안은영'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경미 감독은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지난 연휴동안 리서치만 하느라고 너무 즐거웠다. 영화는 개봉하고 내려가면 사라지니까 기한이 있는 리서치인데, 저는 이 리서치에 매달리면서 이것이 끝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연휴동안 너무 즐거웠다. 이 시리즈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셔서 되게 친구가 생긴 느낌이어서 좋았다. 또 아쉬운 점들을 말씀해주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애초에 저희 의도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시리즈가 연장이 된다면 어떤 부분은 보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리뷰들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경미 감독은 '보건교사 안은영'의 연출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 넷플릭스를 향한 갈망이 있었다고 했다. 다른 작품을 먼저 얘기 중이었지만, 넷플릭스로부터 '보건교사 안은영'을 제안받게 됐다고. 이 감독은 "영상적으로 재미있는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게 많다고 느꼈고, 이 소설에서 저는 여기서 이것을 장차 여성 히어로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재료들이 소설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치 여자 히어로물의 프리퀄의 그런 의미로 1시즌을 나아가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접근을 하게 되니까. 그렇다면, 본인의 운명과 능력을 별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완성되지 않은 사람이 비로소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가져갈 소명의식을 가져가게 되는 성장드라마로 가져가면 어떨까 싶었고, 그 점을 제가 제안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경미 감독에게 넷플릭스와의 협업은 지금까지 못해본 것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이 감독은 넷플릭스와의 협업 소감에 대해 "무척 즐거웠다. 만약 이것을 극장 상업영화로 가져갔다면 절대로 시도하지 못했을 지점들이 많았다. 극장용 상업영화로 설사 받아들여졌다고 하더라도, 마케팅을 작게 가져가거나 극장 수가 적었을 거다. 그런데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다채롭고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관객들에게 채널을 열어준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정세랑 작가와 함께했던 '보건교사 안은영'은 수많은 '새로움'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고. 이 감독은 "정세랑 작가님은 최소한의 원치 않는 것을 말씀해주신 외에는 많이 열어주셨다"며 "정세랑 작가님의 작품을 제가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행운이다. 저 혼자 오리지널로는 이런 작품을 절대 만들지 못했을 거다"고 말하며 작업에 대한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경미 감독은 또 안은영을 만들었던 때를 생각하며 "저는 나오는 캐릭터가 밝고 좋았으면 좋겠는데, 유미 씨의 경우에는 촬영을 하면서 안은영의 얼굴을 만들었다. 옥상 철조망에서 인표와 충전하는 시퀀스를 초반에 찍었다. 인표와 씩 웃는 컷이 있는데 그 부분을 촬영할 때, 유미 씨가 프리프로덕션 때 만났을 때 유미 씨가 고장난 인형처럼 약 20초 멈췄던 순간이 있는데 제가 그 장면을 찍을 때 '유미 씨 그때 그 얼굴 보여주세요'했다. 그렇게 찍었고 그 얼굴이 너무 좋아서 충전할 때의 얼굴을 은영의 얼굴로 시리즈 내내 가져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결정적 계기는 유미 씨가 첫 만남 때 시나리오를 안 읽은 것이 계기였다"고 말했다.


'미쓰 홍당무'나 '보건교사 안은영'처럼 이 감독은 여성 주인공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감독. 그는 "여자이야기가 재미있다. 내가 여자이다보니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자 이야기를 쓰게 되고, 워낙 여자 주인공 작품이 많이 없으니까 '잘 됐다, 내가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특히 '보건교사 안은영'은 여성 히어로물의 발판이 될 작품. 이 감독은 "여성 히어로물의 발판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했다. 그래서 제가 혜민이 에피소드와 강선이를 묶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것을 한 시점으로 이뤄진 순간으로 연결시켜서 은영이는 현실의 인물이지만 상상의 세계에도 사는 인물이라서 자기 인생의 경계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초현실 세계 속의 크리쳐들로부터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은영이의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성숙의 과정을 주느냐가 중요하겠다고 생각해서 결국 은영이가 그렇게 어른이 된다는 이야기로 발전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경미 감독은 시즌2 가능성에 대해 "시즌2 가능성은 제가 아니라 넷플릭스에 물으셔야 할 거 같다. 저는 만들면서 시즌2를 누가 하든, 밑밥을 깔아야 시즌2를 할 수 있으니 저는 누가 되지 않도록 밑밥을 잘 깔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은영이와 안전한 행복의 관계 설명을 편집본엔 있었는데 삭제를 했다. 그게 조금 후회가 됐다. 그런 것들은 한 번 더 점검하고 넘어갈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기대를 많이 받은 작품. 시작 전 박찬욱 감독과 공효진 등도 기대 멘트를 보내며 '보건교사 안은영'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경미 감독은 "보시고 박찬욱 감독님은 전화를 주셔서는 '반응이 너무 좋던데'이러면서 감독님 따님이 친구들과 함께 보는 이벤트를 열어서 정주행을 하며 흥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줘서 굉장히 기뻤다"고 밝혔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지난달 25일 공개된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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