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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한번 가황은 영원한 가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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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황의 스케일은 여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나훈아는 2시간 30분 동안 28곡의 노래를 소화하며 역대급 콘서트를 펼쳤다.
이번 방송은 무려 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방송된 지상파 프로그램 중 최고 기록이다. 이에 KBS가 발빠르게 3일 오후 10시 30분 긴급 편성한 스페셜 방송 역시 심야 시간대라는 핸디캡에도 18.7%라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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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형!'은 나훈아가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신곡이다. 고대 그리스의 유명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 형'이라 지칭하며 '세상이 왜 이래'라고 묻는 가사는 젊은 세대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유행어로 자리잡고 있다.
노래 뿐 아니다. 나훈아가 공연 중 남긴 말들도 '어록' 형태로 관심을 끌고 있다. "왕이나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목숨 걸었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다. 나라를 누가 지켰냐면 바로 국민 여러분", "내려와야 할 시간이라 생각한다. 언제 내려와야 할지 시간을 보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안하던 일을 해야 세월이 늦게 간다"는 등 세월과 연륜이 묻어나는 그의 말들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최근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시작으로 수많은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 생겨나며 젊은 세대도 트로트에 친숙해졌다. 그런 가운데 나훈아의 등장은 트로트 열풍에 정점을 찍는 일이 됐다.
이제 대중은 나훈아의 향후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진 않았지만 8월 신보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를 발표했던 만큼,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은 나훈아가 데뷔 55주년을 맞는 만큼, 기획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대해 볼 만 하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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