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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비밀의 숲2'가 8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초반부 호불호가 갈렸던 전개를 딛고 최종회에서 지난 이야기를 모두 정리하며 시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빛과 우태하의 커넥션 끝에 숨었던 이연재는 두 사람으로 인해 한조의 이름이 거론될 위기에 처하자 동부지검장 강원철(박성근)에게 덫을 놓았다. 경영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일전에 전관 변호사 오주선(김학선)을 통해 강원철에게 넘겼던 계열사 재무재표가 불법이라 협박한 것. 강원철은 자리를 지키는 대신 사임했고, 이연재를 찾아가 이창준(유재명)이 한조에 '팔려가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뼈아픈 사실까지 알렸다. 또한 황시목과 서동재는 건들지 말라며 이차준이 이루려 했던 것을 이연재는 완성하고 바꿀 수 있다는 설득까지 했다. 그럼에도 이연재는 변하지 않았다. 남양주 별장 불법 접대 수사를 맡은 중앙지검 주임검사를 알아내라 지시했고, 겨우 숨만 쉬고 있던 서동재에게 "죽은 변호사와 날 연결시킬 수 있는 건 당신 하나뿐"이라는 소름 돋는 귓속말을 남겼다.
그러나 부정한 권력에 맞서 끝까지 싸워낸 황시목과 한여진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우태하의 개인적인 일탈로만 사건을 덮으라는 대검 차장검사의 압박에도, 검찰이 굴욕을 맛보더라도 우태하가 가짜 목격자의 배후라는 사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70년이나 지켜온 수사권을 흥정의 대상으로 만든 사람들, 이를 남용하고 오용해서 지키지 못한 사람들이 문제"라는 날카로운 일침도 남겼다. 그렇게 변함 없이 앞으로를 살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남기고 황시목은 원래 부임지였던 원주지청으로 돌아갔다.
특히 마지막회에서는 지난 시즌의 얼굴들인 이창준, 영은수(신혜선), 윤세원(이규형)이 등장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황시목의 꿈에 나타난 이들은 미래를 암시하는 듯 보였고, 이창준이 합류를 막아섰던 서동재는 의식을 회복하게 됐다. 다른 길로 향했던 강원철은 사임했다. 그러나 윤세원이 이창준, 영은수와 같은 길로 가려 했다는 황시목의 설명에 무언가를 느낀 한여진은 교도소를 찾아갔고, 윤세원에게 내복 등 물품을 보냈던 인물이 박무성의 아들 경완임을 밝히며 그가 살아있기에 유가족에게 의미를 준다고 말했다.
'비밀의 숲2'는 시즌1에 비해 느슨해진 스토리, 산만한 전개 등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시즌제로서의 명맥을 확실하게 이어가며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 무엇보다 첫회 오프닝을 장식했던 이창준의 내레이션은 최종회 역시 마무리하며 전율을 선사했다. '진리를 쫓아 매진하는 것, 도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 이는 모두 끝이 없는 과정이다.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보이지 않는 실을 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아래 멈추지 않는 마음으로 다시'라는 '비밀의 숲'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그려지며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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