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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이수영 회장, 766억 기부 FLEX→'스포츠선수 연봉 1위' 페이커…힙한 자기들 [종합]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9-30 22:50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힙함의 인간화' 자기님들이 유쾌하고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민족 고유 명절인 추석을 맞아 조선의 힙스터들과 사람 여행을 떠났다.

이날 유재석은 "올 추석은 아쉽게도 마음으로 안부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세호는 "사회적 분위기가 안좋기 때문에"라는 멘트로 "역대 오프닝 멘트 중에 최악이다"라는 타박을 받았다.

카이스트에 '766억 원'을 기부한 통 큰 사업가 이수영 회장이 '유퀴즈'를 찾았다. '어떻게 이렇게 큰 금액을 기부할 생각을 하셨냐'는 질문에 이수영 회장은 "여러 분도 아껴쓰고 저축하면서 살면 된다. 간단하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이수영 회장은 "제가 76년도에 기자 생활을 하면서 유럽과 중동을 갔다. 그때는 기자들도 해외여행을 하기 힘들었다. 사진 기자를 데리고 가기 어려우니까 제가 카메라를 메고 갔다. 뒤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보니 일본 여자들이 떼를 지어 여행을 왔더라.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가렸다. 나도 모르게 그랬던 게 생각해보니 열등감 때문이었다. 국력이 모자라서 그런거였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나는 일제강점기에서 컸다. 나라 없는 슬픔, 또 6.25 아픔을 겪은 사람이다. 일본의 만행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었다. 그게 무슨 영양가가 있냐. 나 국민학교 때도 그랬다. 6.25 전쟁 때는 사람들이 너무나 굶었다. 배고픈 사람들이 몸이 부었다. 그때 우리 어머니가 음식을 하면 그 냄새를 맡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게 내 마음 속에 싹이 됐다"며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품었던 기부 계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수영 회장은 '카이스트 기부' 이유에 대해 "서남표 카이스트 전 총장의 연설을 듣고 '우리나라에 과학자의 필요성, 과학 발전과 국력'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내 마음을 흔들었다"고 밝혔다.

또 "내가 10년 전 조폭들에게 쫓겨서 유성가에 숨어든 적이 있다"고 궁금증을 자아내면서도 "카이스트에 가보니 빌딩이 꽉 차 있었다.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는 아직까지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기부를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유재석은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남을 위해 단 돈 1원 안쓰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이수영 회장은 "저는 또 하려고 그런다"고 유쾌하게 답했고, 조세호는 "돈이 더 있으시냐"며 놀라워했다. 이수영 회장은 "제가 앞으로 더 살 거니까 돈이 또 모일거 아니냐. 정리 안 된 돈도 좀 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부의 축적 비결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수영 회장은 "내가 80년대에 해직 기자다"라고 말했다. 언론 통폐합 시절에 해직 당했던 이수영 회장은 "내가 500만 원을 퇴직금으로 받아 안양 농협에서 트렉터를 샀다. 그때는 낙농사업을 권장하기 위해 지원을 해줬다"며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수영 회장은 "내가 독산동에 빌딩이 있었는데 그걸 담보로 미국에 빌딩을 샀다"며 부동산에 대해 언급한 뒤 "여의도가 개발이 될 때 거기에서 부동산 거래를 하는 복덕방 아저씨가 여의도 한 가운데다가 백화점을 지었다. 그런데 그때 두 차례의 부도가 났다. 전깃불부터 끊어지지 않냐. 입주자들이 장사를 못해 손을 털고 나왔다. 그러니까 은행에서는 급하지 않냐. 그러보디 21차 경매까지 갔다. 내가 88년에 여의도 백화점을 샀다. 90년대에 임대가 됐다. 그 사람들이 증권예탁원이다. 한 달 임대료가 2700만 원이었다. 내가 그걸로 돈더미에 앉게 됐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88년에 하천 모래를 채취해 재산을 불리기도 했다. 이수영 회장은 재산에 자꾸 관심을 보이는 조세호에게 "왜 남의 돈을 세려고만 하냐 벌 생각은 안하고"라며 센스있게 덧붙였다.

이수영 회장의 성공은 운과 노력의 절묘한 시너지였다. 추진력이 엄청난 이수영 회장은 "내 별명이 야전군 사령관이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수영 회장은 '수백억 재산'의 비결에 대해 "'첫째는 근검절약' '둘째는 버스 지나간 다음에 뒷북 치지 말라'"라며 "나는 요새 홈쇼핑을 즐기고 있다. 집에 있으니까 TV를 자주 보지 않냐"고 말했다. 이수영 회장은 옷에 큰 돈을 쓰지 않는다면서도 "차는 벤츠를 탄다. 의료비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남다른 스웨그를 자랑했다.

이에 유재석이 "나주엥 코로나가 끝나면 육포를 들고 찾아가겠다"고 말하자 이수영 회장은 "빈 손으로 와라. 탈렌트들이 무슨 돈을 벌겠냐"라며 힙하게 대답했다.

평생 비혼으로 살다가 최근에 결혼을 한 이수영 회장은 "2년 정도 됐다. 법과 대학 동창이다"며 "혼자 사니까 제일 힘든게 밤에 잘 적에 불 꺼줄 사람이 없다. 내가 암을 두 번 앓았다. 그러니까 약을 보따리로 먹는다. 그러면 시간 되면 '약 먹었냐'며 물 떠다주고 아침엔 사과를 깎아준다"라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등검찰청에서 검사를 했던 남편 역시 '힙' 했다.

'기부를 한다'고 했을 때 남편의 반응에 대해 "내가 그때 많이 아팠다. 암 투병을 했다. 남편이 그때 '빨리 기부하고 우리 여행다니자'고 했다. 서로의 재산에 대해서는 터치하지 않는다고.

이수영 회장은 "나는 이번에 기부하면서 몸이 많이 아팠다. 신체적으로 약했었다. 3개월 전까지도 힘들었는데 '내가 정신이 말짱할 때 매듭을 지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이때까지 성실하게 살았으니까 앞으로도 성실하게 살다가 죽으면 나는 해피한 사람이다. 나는 지금도 사랑받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힙합 그 자체'인 이수영 회장은 100만 원 상금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며 인사했다.





'힙스터 자기님'을 만나는 시간. '유퀴즈' 최초로 방구석 콘서트가 시작됐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화려한 복도를 지나 이날치와 만났다.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으로 무려 7469만뷰를 기록한 이날치는 광고까지 섭렵하면 최근 '가장 힙한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이날치는 '힙함 그 자체'인 구성진 노래가락과 화려한 가창력을 뽐내며 '유퀴즈'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유재석과 조세호 역시 금새 이날치에 빠져들어 몸을 들썩이며 리듬을 탔다.

21세기 판소리로 조선의 힙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는 이날치. 이철희는 "뭔가 일이 커지고 있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반응이 빨리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권송희는 "자꾸 BTS랑 공연하고 싶다한다"고 폭로했다.

원래대로라면 공연이 잡혀있었지만 취소된 게 많다고. 권송희는 "취소된 게 많긴 하지만 새롭게 잡힌 스케줄도 많다. 광고도 많이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는 사실 '락 페스티벌'에 가고 싶었지만 무산돼 아쉽다고 밝혔다. 권송희는 "물도 뿌려보고 몸도 번져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장영규와 인이호가 '수궁가'를 하다가 그걸 더 발전시키다보니 '이날치 밴드'가 완성이 됐다고. 이철희는 "저희는 화성 악기를 배제하고 리듬으로 음악을 끌고 간다"며 밴드 음악에 대해 소개했다. '범 내려온다'는 구전 가사이기 때문에 작사 미상이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홍보 영상의 댄서팀은 합을 맞춰본 게 아닌, 즉석에서 처음 만난 것이었지만 훌륭한 호흡을 자랑했다고도 밝혔다.

권송희는 "여덞살 때 처음 판소리를 시작했다. 반장이 돼서 아버지와 '서편제'를 보러 갔는데 제가 자꾸 '아리랑~'을 부르며 따라하니까 어머니가 제가 소질이 있나보다 하셔서 시작하게 됐다"고 처음 판소리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

또 "주목을 받고 잘되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임신을 하게 됐다. 팀에 누를 끼칠까 빠질 생각을 했지만 팀원들이 '기다려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출산 2주 전까지 녹음을 했다"며 "출산 후에는 한 달 정도 산후 조리 중이었는데 광고가 들어왔다. 안할수가 없지 않냐. 그래서 몸을 회복하는데 집중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송희의 남편은 조세호와 인연이 있다고도 전했다.

이철희의 아내에 대해서도 묻자, 이철희는 "저희 아내는 BTS에 관심이 많다. 약간 섭섭하기도 하다"며 "저를 서포트 해주시는 분이다. 세살 연상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내와 처음 만난 건 저에게 드럼을 배우러 와서였다. 드럼을 배워야 하는데 자꾸만 밥을 사줬다"며 재치있게 덧붙였다.

이날치의 멤버 나래는 "빌보드 차트 1위를 해보고 싶다"며 남다른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정답 '날치'를 맞히며 100만 원을 받은 이날치는 "저희가 사실 회식비가 엄청나다. 회식비로 쓰겠다"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제니퍼 로페즈가 극찬한 댄스팀 올레디는 강혜인 양사랑 듀오로 이루어졌다. NBC 'Would of dancer'에서 한국 대표로 나선 올레디. 올레디는 "우승 상금은 10억 이다. 그런데 하루하루 쓰라고 용돈을 준다. 120만 원 정도 받았다"며 "의식주는 프로그램에서 다 책임져줬다"라고 밝혔다.

'참가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강혜인은 "저희 영상이 화제가 됐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화제가 됐던 올레디 영상. 양사랑은 "미국에서 연락이 왔다. 그래서 번역기를 돌려서 읽었다"며 웃었다. 강혜인은 "저는 영어를 잘하게 생겼는데 잘하진 못한다. 지금은 간단한 건 한다. 번역기로 영어를 배웠다"고 화통하게 미소지었다.

강혜인은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시골에서 상경한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양사랑은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싶었다"며 감격했던 순간에 대해 회상했다. 강혜인은 "제니퍼 로페즈가 인정을 해주니까 소름이 돋았다.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국에서의 경험에 대해 전했다.

강혜인은 결혼해 아이도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양사랑은 "아버지가 제가 활동하는 걸 좋아하신다. 댓글도 남겨주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고향 친구라고. 충남 당진에서 만났던 두 사람. 양사랑은 "라틴 학원에서 만났다. 저는 에어로빅을 어릴 때부터 했다. 대회에 갔는데 학원 원장님이 저를 보시고 권유해서 학원에 가게 됐고, 거기서 혜인 언니를 만나게 됐다"고 두 사람이 만났던 계기에 대해 밝혔다.

양사랑은 "그때 원장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제가 이제 가르치는 입장이 되다보니 선생님의 입장을 너무 잘 알겠다. 제자들한테 욕도 많이 하게 되더라. 똑부러지게 하는 법을 배웠다"라며 "추석 선물은 이걸로 퉁치겠다"고 원장님의 애정어린 말투를 따라해 유재석을 함박웃음 짓게 했다.





꾸벅 인사를 하며 들어온 수줍은 자기님은 전 세계 E스포츠의 전설, 롤드컵 3회 우승, LCK 9회 우승에 빛나는 '빛상혁' 페이커였다.

'쉴 때도 게임을 하냐'는 말에 페이커는 "롤 말고 다른 게임을 한다. 어몽어스라는 게임이 있다. 마피아 게임이랑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이 '상혁이는 롤하길 잘했다'고 한다"며 머쓱해했다.

손흥민 선수와 광고도 찍었다. 페이커는 "여기를 늘었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다"며 손을 내저었다. 페이커는 "'우리 혁'이라는 별명이 제일 좋다. 친근하지 않냐"고 수줍게 웃었다.

페이커는 "현재 롤드컵이 9회인데 3번을 우승했다. 다른 틈에서는 2번 우승한 사례가 없다고 알고 있다"며 "국내 리그 9회 우승도 큰 업적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우리나라가 게임을 잘하는 이유'에 대해 페이커는 "한국은 인재양성 시스템이 잘 돼있다. PC방이 있다"며 센스있게 답하기도 했다.

'연봉과 상금'에 대한 궁금증에도 답했다. 페이크는 "연봉은 공개 할수가 없다. 기사에서는 제가 국내 스포츠 선수 중 연봉이 탑이라고 하더라"라며 언론에 소개된 '50억 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해외에서도 많은 러브콜이 있었지만 페이커는 전부 거절했다. 그는 "한국에서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고, 가족들과도 함께 지내는 게 좋다"고 전했다.

'상금은 어디에 쓰냐'는 말에 페이커는 "저는 돈을 잘 안 쓴다. 쓸 데가 별로 없다. 패션에는 돈을 전혀 안 쓴다"고 말했다. '가장 큰 돈을 쓴 경험'은 집을 샀을 때라고도 덧붙였다.

페이커는 "저는 혼자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독서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세호는 "제가 페이커라면 밖에서 '내가 페이커다'라고 뽐냈을 것"이라며 부러워했다.

현재 많은 나이가 아니지만 고참인 페이커는 "20대 중반부터는 10% 정도밖에 선수가 없다. 은퇴는 사실 나이보다는 기량 문제다. 10대에서 20대가 많은 이유가 머리회전이 가장 빠를 때여서 그렇다"며 "제가 가장 최연장자고 막내는 18살이다"라고 밝혔다.

게임하는 연습 시간은 10시간~14시간 등 선수마다 다르다고 밝힌 페이커는 힘든 것을 걱정하는 유재석에게 "저는 좋다"며 여유있게 미소지었다. 페이커는 "8년차 프로게이머가 별로 없다. 게임하다보면 '내가 게임을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오래 하니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잘 맞아서 잘 하고 있긴 하지만 저는 365일 남들과 경쟁하는 부분이 힘들다. 오래 게임하는 것도 힘들다. 안 움직인다고 해서 안 힘든게 아니라 오히려 더 힘들다"고 말했다.

페이커는 '아직도 게임이 재밌냐'고 묻자 "제가 잘했을 때가 좋다. 지면 재미없고 이기면 재밌다"고 말해 유재석과 조세호의 공감을 이끌었다. 그는 "우승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궁극적인 행복이다"라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인생 경기'에 대해 페이커는 "2013년 데뷔 후 첫 결승전이 기억난다. 그때 2대 0으로 지고 있었다. 잠실에 비가 왔는데 3경기에 비가 그치면서 역전승으로 이겼다. 팀원들이랑 감독님이랑 세리머니 하는데 감독님이 혼자 우시더라"라고 말했다.

우승했을 때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페이커는 2017년 롤드컵 결승전에서 처음 눈물을 흘렸다. 그는 "부담감에 시달렸었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스스로 잘 이겨내게 된 것 같다"며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그 정도로 힘든 적은 없었지만 2018년 성적이 잘 안나왔다.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 받는 걸 신경쓰며 일하다보니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상담도 많이 받았다.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까 이겨낼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유재석의 팬이라 밝힌 페이커는 "오랫동안 활동하고 계신데 '일'이라고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유재석은 "70%는 내가 하고 싶은 일, 30%는 내가 해야하는 일이다. 나는 그냥 즐기고 싶지만 그만큼 커리어가 쌓이고 나를 원하는 분들이 있으면 보상만큼 내가 일을 해야한다"고 답했다.

페이커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우승이 목표다. 당분간은 비어있는 저를 채우면서 다시 일어나게 해야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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